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올해 청약인기 분양단지들이 내세운 대표적인 특화요소는···

공유
0

올해 청약인기 분양단지들이 내세운 대표적인 특화요소는···

삼성물산 ‘보안’, 현대건설 ‘특화평면’, 대우건설 ‘맘스오피스’, GS건설 ‘오픈형 알파공간’, 대림산업 ‘층간소음’, 반도건설 ‘교육특화’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올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보통 청약경쟁률은 개발호재와 입지, 전용면적에 따라 단지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요즘엔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대세를 이루면서 내가 살 아파트의 구조와 특화공간, 인테리어 및 옵션 등 실제 내부 구성유닛 등도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 건설사들도 최신 분양 트렌드라며 경쟁적으로 이러한 구성요소들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청약 붐을 일으킨 단지들에 적용한 대표적인 특화요소에 대해 알아봤다.
삼성물산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실내
삼성물산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실내

삼성물산 ‘첨단 보안시스템’, 현대건설 ‘중소형 특화평면’, 대우건설 ‘맘스오피스’


삼성물산은 올해 첫 분양단지인 서울 광진구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에 외부인 출입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각종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는 오피스텔 입주자와 방문객의 동선을 구분해 외부인 출입을 최소화했고, 차를 가져온 경우에는 방문객 전용 엘리베이터 내 인터폰으로 인증을 받아야만 방문이 허락되도록 설계됐다. 또한 ‘원격검침 시스템’도 적용, 외부 검침원의 방문 없이 원격으로 급수 및 전력소비량 등을 체크할 수 있게 했으며,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를 통해 부재중 방문자나 택배 등 필요 정보를 현관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게 구성했다.

이와 함께 래미안 유비쿼터스 보안시스템과 CCTV 컴퓨터 녹화, 옥외 비상호출과 전자경비 시스템 등도 삼성물산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보안장치라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중소형에 특화된 디자인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화 평면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대 힐스테이트에 적용된 장수형 무량판구조
현대 힐스테이트에 적용된 장수형 무량판구조
특히 현대건설의 특화기술이라 할 수 있는 ‘장수명 무량판구조’가 적용된 가변형 벽체는 기존 가변형 벽체에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리모델링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무량판 구조란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보(beam)가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된 구조를 말한다. 이러한 무량판 구조의 가변성은 주택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미래지향적 주택이라고 현대건설 측은 강조했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이 최근 힐스테이트에 적용한 ‘원스탑(One-Stop) 세탁 시스템’과 ‘쿡인쿡아웃(Cook-in Cook-out)’은 최소한의 동선으로 작업을 가능하게 한 동시에 공간 활용과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해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우건설 '동탄2 신도시 2차 푸르지오'에 적용된 맘스데스크
대우건설 '동탄2 신도시 2차 푸르지오'에 적용된 맘스데스크
지난달 초 평균 58대 1의 청약경쟁률로 인기를 모은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에선 맘스데스크와 알파공간이 주부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용면적 74㎡ 타입에서 선보인 맘스데스크는 주방에 노트북 등을 놓고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용면적 84㎡ 타입에서 선보인 알파공간은 맘스오피스 공간으로 베란다 확장 시 주방 바로 옆에 제공되는 여가공간이라 할 수 있다.

GS건설 ‘오픈형 알파공간’, 대림산업 ‘60㎜ 바닥차음재’, 반도건설 ‘별동학습관’

GS건설 '인천 청라 더 테라스'에 적용된 오픈형 알파공간(세대창고)
GS건설 '인천 청라 더 테라스'에 적용된 오픈형 알파공간(세대창고)
GS건설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최신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은 ‘알파공간’을 기존처럼 세대 내에서가 아닌 세대 밖으로 빼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GS건설은 지난 3월 인천 청라서 분양한 ‘청라파크 자이 더테라스’에 처음으로 최대 3.3㎡ 규모의 전 세대 오픈형 알파공간을 적용했다.

알파공간은 발코니 면적 확장 시 ‘덤’으로 생기는 공간을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방 팬트리나 서재 등으로 꾸민 공간을 말한다. GS건설은 이 공간을 세대 외부로 설계해 소형 자전거나 유모차, 텐트 등 세대 내부에 보관하기 어려운 스포츠 용품과 아웃도어 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GS건설 측은 “그간 부피가 큰 가정용품을 보관하는 세대 창고를 지하층에 제공하는 아파트는 종종 선보였지만, 세대 입구 지상공간에 창고 스타일의 알파공간을 제공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대림 '수지 e편한세상'에 적용된 층간소음재
대림 '수지 e편한세상'에 적용된 층간소음재
대림산업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을 줄이는데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3월말 평균 8.2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서 완판된 ‘e편한세상 수지’에는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에 일반 아파트보다 2배가량 두꺼운 60mm 바닥차음재가 설치, 층간소음을 혁신적으로 저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수지’에 방과 거실 사이 등 면이 이어지는 부분에 단열이 끊겨 냉기가 유입되거나 결로가 발생하는 경우를 없애기 위해 집안의 모든 면에 이어지는 단열 설계를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중견건설사 중에선 반도건설이 최근 교육특화시스템으로 선보이고 있는 별동학습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건설은 올해 동탄2 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에 이어 지난달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단지에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반도건설 '별동학습관'
반도건설 '별동학습관'
이 별동학습관에선 영어전문교육기관인 YBM과 함께 영어학습프로그램이 도입, 입주민 자녀가 멀리 나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영어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성인 입주자들을 위해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연계, 전문 강사진이 입주민들의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위한 문화강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김포한강의 경우 전반적으로 청약경쟁률이 그렇게 높은 지역이 아님에도 우리는 1주일 만에 계약을 완료했다”며 “이러한 교육특화와 테라스, 다양한 수납공간 등이 고객들의 관심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건설사들끼리도 서로 정보교환이나 연구를 통해 좋은 시스템이나 분양트렌드들은 따라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요즘 특별히 단독적인 특화요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아직까지는 브랜드 선호도나 호감도가 고객들의 판단기준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처럼 우리도 그 건설사만이 내세우는 특화요소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시대가 점점 가까워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웅 기자 ciu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