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재계톡]서경배의 '아모레퍼시픽 신화' 계승자로 주목받는 '장녀 서민정'

공유
4

[재계톡]서경배의 '아모레퍼시픽 신화' 계승자로 주목받는 '장녀 서민정'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아모레퍼시픽 신화'를 써가고 있는 서경배 (사진, 52) 회장의 대를 이을 후계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미국 포브스 등에 따르면 서 회장의 주식 가치 평가액은 올해 초 55억 달러(한화 6조741억원)에서 지난 18일 106억3000만 달러(11조5378억원)로 93.27%나 증가했다. 이에 서 회장의 세계부호 순위도 185위였던 것이 최근엔 122위까지 올랐다.
이 같은 서 회장의 자산규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능가한데 이어 바로 위인 이건희 회장과의 격차도 8계단에 불과하다.

이렇게 서 회장의 자산가치가 최근 사이 급상승한 배경은 지난 18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40만원대를 넘어섬에 따라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일 액면분할을 통한 재상장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하며 현재(19일 종가 기준) 주가는 42만8000원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인 고 서성환 태양양 회장의 둘째 아들로 연세대를 나와 지난 1987년 태평양화학 과장으로 입사해 지난 2006년 아모레퍼시픽 사장에 이어 2012년 아모레퍼시픽 회장에 올랐다.

특히 그는 지난 1992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태평양제약을 '기사회생' 시킨 전력을 토대로 최근 공격경영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신화'를 연출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퍼시픽G)은 지난 1분기 화장품을 토대로 중국 등 해외 사업을 40% 성장시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9.9% 증가한 3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시가총액이 25조5171억을 돌파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포스코에 이어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삼성전자우선주 등 대형주를 잇따라 제친 결과다.
이러한 서 회장의 자산가치 상승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배구조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서 회장은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55.7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또한 그는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도 함께 가지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최대주주가 지분 32.18%를 보유한 지주사 (주)아모레퍼시픽그룹이기 때문에 서 회장의 지배력은 비교적 탄탄하다.이런 지배구조 하에서 서 회장의 큰 딸 민정씨가 보유한 26.48%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도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민정 씨는 각각 지난 2003년과 2006년 서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를, 외가 쪽인 농심홀딩스 주식 1만주를 증여받아 이목을 끈 바 있는 그는 아모레퍼시픽 지분 0.01%와 함께 비상장 계열사인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지분을 각각 19.52%, 18.18%를 쥐고 있다. 이 외에도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손년딸이기도 한 민정씨는 외가쪽 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0.26%도 갖고 있다.

때문에 올해 25세인 민정씨가 현재 미국 코넬대 학사를 거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마치고 지난해 말 국내에 복귀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정씨가 지난달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에뛰드하우스 입사설이 불거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민정씨가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만큼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 등 경영수업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0일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 보도나 소문은 추측성에 불과할뿐더러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로선 (민정씨의) 입사 등의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이 올해 나이 52세로 오너로는 다소 젊은 나이로 현재도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고, 민정씨 역시 공부를 갓 마친 어린 나이인 만큼 후계구도나 경영승계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