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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셀트리온과 바이오사업 동창생' 한화케미칼 사업 철수설 '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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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셀트리온과 바이오사업 동창생' 한화케미칼 사업 철수설 '앞과 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한화케미칼이 최근 충북 오창 공장 매각을 저울질 하면서 바이오사업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한화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공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은 일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다.
22일 한화 관계자는 기자에게 "해당 공장에 대해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매각 추진설을 확인해줬다.

다만 일부에서 '한화가 바이오사업 자체를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 알려진 것과 늬앙스가 느껴진다. 이날 한화 측이 "투자업계 얘기를 언론에서 받아쓴 것 같은데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말하며 정면으로 바이오사업 철수설을 일축했기 때문.

앞서 한화는 태양광과 함께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바이오 사업 진출 일환으로 삼성과 셀트리온등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던 지난 2010년 충북 오송에 3만6000㎡ 부지에 약 1000억을 투자해 건립된 연간 생산규모는 7000ℓ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설을 2102년 5월 완공했다.

삼성의 경우 한화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지목하고 지난 2012년 말 인천 송도에 34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3만ℓ삼성바이오로직스 제1공장을 준공한 이후 국내외 판매 및 수출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은 지난 2011년 11월,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상실험이 성공시킨 이후 지난 2013년 6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Remsima)가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등 국내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한화도 지난 2011년 독일의 자국적 제약사 머크사와 7808억원 상당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계약까지 맺고 2012년 오송 공장 준공 직후인 이 해 9월 식약처에 바이오시밀러 '다빅트렐'에 대한 허가를 신청하며 바이오 사업에 의욕적이었다.
하지만 이 해 12월, 결정적인 변수가 발목을 잡으며 바이오 사업이 삐끄덕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머크사와의 계약이 틀어진 것이다. 이 여파로 한화는 이듬해 9월 다빅트렐에 대한 허가를 자진반납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은 한화는 다빅트렐에 대한 허가권 반납 3년 만인 지난해 6월 재신청해 결국 같은 해 11월 허가를 다시 받았지만, 정작 오송 공장은 정부로부터 허가가 안나 현재 CMO업체인 바이넥스에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믿었던 머크사마저 등을 돌리면서 국내 생산은 물론 수출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우군마저 잃었다. 그러다보니 해당 공장 존립 자체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한화의 바이오사업은 현재까지 '0'에 가깝다.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화는 오송 공장에 대한 존폐는 물론 바이오 사업 전체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일단 한화는 오송 공장부터 결론을 내려는 모습이다.

만약 한화가 오송 공장을 매각할 경우 초기 시설투자 비용과 연구개발비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은 아니다"며 "일단 오송 공장에 대해서는 매각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근거로 한화 측은 현재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위해 모 업체와 기술수출(라이센스 수출) 협약을 타진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러이센스를 팔고 오송 공장을 매각하면 사실상 바이오 사업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그런 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965년 창립한 석유화학 기업으로, 최근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과 함께 태양광, 나노소재 등에 진출했다. 태양광의 경우 매출 비중의 25% 전후를 차지할 만큼 회하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