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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삼성중공업 혹은 한진중공업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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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삼성중공업 혹은 한진중공업 손에?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성동조선해양(이하 성동조선)이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측이 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에 위탁경영하는 방안 등을 추진키로 하면서 '운명의 기로'에 선 모습이다.

28일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관계자는 기자에게 "성동조선에 대한 삼성중공업 등의 위탁경영 등 다양한 회생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해줬다. 다만 그는 "M&A를 통해 삼성이나 한진에 성동조선을 매각한다는 얘기는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수은은 6년째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인 성동조선에 최근 3000억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한 만큼 자체 회생 가능성도 열어놓고 위탁경영 등 다각적인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는 게 수은 측의 설명이다.

위탁경영의 경우 대리기업에 재무, 인사권 등을 대신 맡기는 대신 신규 수주 물량을 하도급으로 주는 방식이고, 2년 이상 위탁경영을 하면 지분 매입 등에 대한 인수자격이 부여되는 만큼 사실상의 M&A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은으로부터 최근 그런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 등은 현제로선 검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진중공업 관계자도 "최근 수은 측으로부터 (성동조선 위탁경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지만 이를 수용할지 등에 대해선 확정된 게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위탁경영을 받아들일 경우 향후 인수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위탁경영에 대해서도 결론이 안 난 상태라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중공업은 물론 국내 조선업계가 현재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실적 부진 등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수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가 미지수라는 점이다. 이전인 지난 1999년 현대중공업에 맡겨져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삼호조선소(당시 한라그룹 소속 계열사, 현재 현대삼호중공업)의 성공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경상남도 통영시에 성동중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조선사로 지난 2004년 성동조선해양으로 이름을 바꾼 후 2008년 성동중공업(주), 성동카스텍(주), 성동물류(주) 3개사가 성동조선해양(주)로 합쳐졌다.

이 과정에서 성동조선은 지난 2007년 영국 클락슨 조사에서 수주잔량대비 DWT 기준 세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