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관계자는 기자에게 "성동조선에 대한 삼성중공업 등의 위탁경영 등 다양한 회생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해줬다. 다만 그는 "M&A를 통해 삼성이나 한진에 성동조선을 매각한다는 얘기는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위탁경영의 경우 대리기업에 재무, 인사권 등을 대신 맡기는 대신 신규 수주 물량을 하도급으로 주는 방식이고, 2년 이상 위탁경영을 하면 지분 매입 등에 대한 인수자격이 부여되는 만큼 사실상의 M&A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은으로부터 최근 그런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 등은 현제로선 검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진중공업 관계자도 "최근 수은 측으로부터 (성동조선 위탁경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지만 이를 수용할지 등에 대해선 확정된 게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위탁경영을 받아들일 경우 향후 인수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위탁경영에 대해서도 결론이 안 난 상태라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중공업은 물론 국내 조선업계가 현재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실적 부진 등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수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가 미지수라는 점이다. 이전인 지난 1999년 현대중공업에 맡겨져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삼호조선소(당시 한라그룹 소속 계열사, 현재 현대삼호중공업)의 성공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성동조선은 지난 2007년 영국 클락슨 조사에서 수주잔량대비 DWT 기준 세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