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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디톡스에서 답을 찾다(15)] 향기나는 '인공 향료' 피해야…섬유 탈취제에도 1급 발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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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디톡스에서 답을 찾다(15)] 향기나는 '인공 향료' 피해야…섬유 탈취제에도 1급 발암 물질

김성호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
김성호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
2002년 미국의 한 유명 신문에 전면광고가 실렸다. 보고서 ‘너무 예쁘지 않게(Not Too Pretty)’의 발표와 함께 실린 이 광고에는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 향수들의 이름이 명시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헤어스프레이, 방향제, 헤어젤, 바디로션과 여러 종류의 향수 등 72개 제품 가운데 4분의 3에서 프탈레이트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광고의 헤드 카피는 다음과 같다.

“Sexy for her. For Baby, it could really be poison.(그녀에게는 성적 매력을 줍니다. 아이에게 이 향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성 화학 물질은 가임기 여성에서 놀라운 수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너무 예쁘지 않게’의 유럽판이라 할 수 있는 ‘예쁘지만 추잡하게(Pretty Nasty)’에 따르면, 유럽에서 조사된 내용도 미국과 비슷하다. 유명 방향제, 향수, 헤어스프레이, 무스, 젤의 79%가 프탈레이트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그 중 반 이상이 2종 이상의 프탈레이트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 같은 물질들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국립환경보건연구소(NCEH)에 따르면, 임신부가 프탈레이트에 과다 노출되면 이후 태어난 아이의 지능지수(IQ)가 또래보다 낮아진다고 한다. 2013년 영국 켄트앤드캔터버리병원의 피부과 컨설턴트 스잔나 바론 박사의 연구결과 “향기 제품에 노출된 사람 중 1/3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향초나 방향제 등 향기가 나는 제품이 알레르기나 아토피, 천식, 편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반응은 제품을 사용한 직후 나타나지 않는다. 거부감이 드는 화학 물질이 기억 세포에 저장됐다가 이후 또 다시 노출됐을 때 몸이 반응한다는 것이다. 특정 향기 제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고 해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어느새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 향수들의 이름을 폭로한 광고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 향수들의 이름을 폭로한 광고
바론 박사는 “향수나 향기가 나는 샴푸 및 샤워젤 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천식이 더욱 심해지며,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조언한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향기나는 제품은 모두 주의해야 하며,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향기가 짙은 제품들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인공 향료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뿌리는 섬유 탈취제나 방향제에도 1급 발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시판 중인 방향제와 탈취제 42개 제품에 대한 위해성 평가 결과 1급 발암물질로 취급이 제한된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틀리클로산 등 14종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고 한다. 분사형 섬유 탈취제와 실내 방향제는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쉬운 특성상 유해 지수가 더 높은 수준(0.1이상)으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뿌리는 바퀴벌레 약이나 모기향 등에도 프탈레이트 외에 노닐페놀, 솔벤트, 자일린, 사이퍼메트린, 퍼메트린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냄새를 제거하거나 향기를 내는 탈취제나 방향제 등 인공 화학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노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노출을 줄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말랑말랑한 플라스틱 제품은 프탈레이트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 플라스틱 용기에 아이들의 음식을 담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된다. 유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방향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넷째, PVC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은 피하고, PVC 무첨가, 방향제 무첨가 표시가 된 제품을 사용한다.

다섯째, 향이 강한 헤어 제품, 화장품, 향수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도시생활을 하는 이상 화학물질로부터 완벽하게 피할 방법은 없다. 다만 그것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김성호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문화콘텐츠 박사)/'아토피 완전정복'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