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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7만5000개 중 1000억 기업은 460개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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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7만5000개 중 1000억 기업은 460개에 불과

[미래전략가 박경식의 미래 대예측(27)] 벤처 1000억기업 지속 탄생 위한 프로젝트 가동하자

미래 먹거리 신성장동력 산업 적극 발굴 육성하고

글로벌 투자유치 위한 기업가치 레벨업 전략 강구해야
2014년 실적을 기준으로 벤처의 꿈인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은 460개사로 발표됐다. 처음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68개 벤처 1000억 기업에서 10년 만에 무려 7배가 늘어나는 쾌거를 달성했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벤처기업협회(회장 정준)는 매출 1000억원(2014년 기준)을 돌파한 벤처기업 조사 결과를 지난 8월 발표했다. ‘벤처 1000억 기업’ 조사는 2005년부터 매년 실시되며 벤처확인기업(7만5379개사) 중 2014년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영성과와 성공 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벤처기업 수는 전년(453개사)보다 7개사가 증가한 460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 1000억 기업은 고용·매출·영업이익·연구개발(R&D) 비용 증가율 등 모든 성장 척도에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압도하며 젊고 창의적인 벤처기업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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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6개사(네이버, 성우하이텍, STX중공업, 유라코퍼레이션, 코웨이, 휴맥스)는 매출이 1조원을 넘었으며 광명전기, 파인테크닉스 등 총 42개사가 신규 벤처 1000억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는 수배전반과 가스절연개폐장치 등을 생산하는 광명전기(매출 1158억원)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휴대폰 부품 등을 제조하는 파인테크닉스(매출 1525억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파인테크닉스는 R&D・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혁신 노력으로 창업 7년 이내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5개 기업 명단에도 포함되었는데 놀랍게도 창업 7년 내에 1000억원 매출을 올려 벤처 1000억 기업으로 등장한 기업도 5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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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 17개 광역 시·도를 권역별로 분석하면 지역별로 매우 큰 차를 보이고 있다.
아래 표와 같이 수도권은 58%, 지방권이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세분하면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 공업도시가 몰려있는 경남권이 각각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호남권은 460개 기업 중에 단 14개 기업(3.1%), 강원·제주권은 3개 기업(0.7%)으로 크게 뒤처져 있어 이에 대한 균형 발전 대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2.8년으로 1000억 매출을 달성하는 데 소요기간은 평균 17.1년이 걸렸으며 그중에서 벤처 1000억 기업 중 3년 연속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벤처(19개사, 평균 업력 12.8년)의 경우 매출 1000억원 달성에 평균 11.6년이 소요됐고, 매출 증가 외에도 영업이익증가율(101.9%), 순이익증가율(194.2%) 등이 일반 벤처 1000억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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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항목인 평균영업이익은 145억원이며 증가율은 6.7%로 대기업(4.3%), 중소기업(4.0%)보다 크게 높아 벤처 1000억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창업 이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198개사(44.2%)이며 이 중 58.7%가 창업 7년 이내에 투자를 받았고, 매출액 대비 R&D 비율도 2.9%(평균 62억원)로 일반 중소기업(0.7%), 대기업(1.4%)보다 월등히 높았다.

일자리 창출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용인력 면에서 보면 총 17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고 고용증가율은 4.4%로 대기업의 1.3%보다 매우 높아 일자리 창출 방안은 역시 벤처 1000억 기업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기청은 1000억 벤처의 성공 요인은 벤처투자 유치, 꾸준한 R&D, 연구인력 확보 등 기술혁신과 글로벌 시장공략 등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벤처 1000억 기업 조사 결과는 후발 창업・벤처기업들이 벤처 1000억 기업의 성공요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리딩 벤처로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벤처 1000억 기업이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 사다리를 주도하는 모델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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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의 7만5000개 벤처 확인 기업 중에 단 0.6%만이 벤처 1000억 기업을 달성함에 있어 더 이상 국내 성장정체와 국제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8대 주력산업 위주인 대기업의 성장 정체가 예상된다. 특히 2013년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국내 130개 기업 중에 벤처기업이 63개로 4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처기업이 글로벌 우수성 및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눈을 돌려 미래산업, 신성장산업의 기술을 갖춘 벤처기업 육성에 국가의 운명을 걸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국가경기 활성화와 창조경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육성과 이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제공, 교육 및 홍보지원, 신기술개발 지원책을 마련하여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다음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투자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벤처 캐피털과 투자자를 크게 늘리고 크라우드 펀딩, 핀테크 기술을 육성하여 기업들이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에서 투자 자금을 스스로 수시 모집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둘째,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기업을 명칭하는 유니콘 및 빌리언 달러 스타트업 클럽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지원하고 해외에 적극 진출하는 방안을 지원해야 한다.

셋째, 기존의 산업이 성숙기에서 쇠퇴기로 진입함에 따라 미래시장, 미래산업을 조기 발굴하도록 미래유망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넷째, 현재 벤처 1000억 기업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27.3%인 것을 크게 늘려 수출 위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집중 육성하고 있는 ‘월드클래스 300’ ‘히든챔피언’ ‘히든스타 500’ 기업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도록 해외 정보제공, 해외 수출지원 정책을 크게 늘려 벤처기업들의 부족한 해외 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 완료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별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속발전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시책이 필요하다.

이상 5가지 제안을 통해 벤처 1000억 기업의 지속적인 탄생과 함께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 벤처 스타트업 기업이 현재 2개 기업(쿠팡, 옐로모바일)에서 벤처창업의 모델 국가로 성장하는 중국, 인도 등과 같이 크게 늘어나는 방안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