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62화)] 다양한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

공유
1

[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62화)] 다양한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

학교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있다. 어제 방과후학교 수업 받을 때만 해도 멀쩡하던 녀석이 다음 날 아침 조회를 들어가면, (반)깁스를 하고 자리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쌤, 저 어제 방과후학교 마치고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다가 발목에 문제가 생겼어요. 그래서 엄마 오시라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요로코롬 만들어 놓았어요. 잉”
우리 반 양지우의 말이다.
평상시 메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최선을 다하는 녀석이라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반)깁스라 하더라도 얼마나 불편하겠는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방과후학교 논술 수업 시간.
1학년 1반 박규영 학생이 자신 있게 카메라를 향해 내지른 주먹이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수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규영이는 힘들지만 그래도 ‘수업은 즐거운 것’이라고 말한다.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고는 수업에 임하는 규영이는 스스로에게 힘과 응원을 하기 위한 행복한 몸짓이라 생각하니, 이 사진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전교생이 체육관에 모여 기독교학교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배로 한주를 시작한다. 물론, 이 예배의 중심은 아이들이다.
교사나 목사님이 중심이 되는 지시적이거나 부담이 되는 예배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결성된 히엘찬양단에 의해 찬양과 경배를 통해 예배가 꽃을 피운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재능기부로 악기를 연주로, 찬양으로, 예배 도우미로 활동하며 월요일 아침을 더욱 귀한 모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축복인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가득한 캠퍼스는 우리가 그리는 희망적인 학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은 욕설이 난무하고 선배가 후배를 ‘지도’라는 차원에서 ‘학교폭력’이라는 말썽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인성이 바르고 자신의 꿈을 찾아 공부에 열중하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아가는 현실이 정답이다.

박여범 용북중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
박여범 용북중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
아픔도 슬픔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사랑’이고 ‘관심’이다.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이 나는 너무나 좋다. 말썽 피는 녀석이 있어야 그렇지 않은 녀석도 있는 것이 아닐까.

교직생활의 권태기가 올 때쯤이면,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간다는 어느 선배교사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 시간이다.
박여범 용북중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