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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케미칼, “태양광이 드디어 빛을 보다”… 깜짝실적 효자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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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케미칼, “태양광이 드디어 빛을 보다”… 깜짝실적 효자노릇

3분기 영업이익 1333억원 기록, 시장 컨센서스 대폭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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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전문기자] 한화케미칼이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무려 42.2%가 증가했다.

신한투자금융 이응주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3분기 실적이 신한투자금융 추정치인 969억원과 시장 컨센서스인 812억원을 대폭 상회했다고 평했다.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에 730억원으로 예상보다 큰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2분기의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291억원에 불과했다.

이응주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 호조에 대해 “고효율 전지 판매 비중 확대와 출하량 증가, 제조원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주력 제품(LDPE) 스프레드 호조로 전분기 대비 19억원 플러스로 나타나 소폭 개선됐다.

유통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계속 부진했다.

그러나 세전이익 개선 폭은 더욱 컸다. 전분기에는 일회성 손실(자산 매각 -658억원)이 있었으나 당분기에는 일회성 이익(태양광 소송 +550억원)이 발생했다. 또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 효과로 지분법이익이 195억원 늘었다.

이 연구원은 “저유가와 공급증가 둔화로 석유화학 시황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그동안 성과가 부실했던 태양광이 효자노릇을 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4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응주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905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32.2% 줄어들게 되나 4분기만 놓고 보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비수기 영업으로 이익이 줄겠으나 성수기에 접어드는 유통과 태양광의 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태양광 부문의 경우 미국 대형 발전업체인 넥스트에라(NextEra)에 납품이 시작된다. 올해 4분기부터 1년간 1.5GW(한화케미칼 전체 Capa 4.3GW)에 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고부가 제품 위주 납품이어서 이익 기여도가 클 전망이다.

이응주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올해 매출액이 7조8879억원, 영업이익 3432억원, 당기순이익 2252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2%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4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도 한화케미칼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호평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개선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유가 하락으로 매출액은 줄었지만 에틸렌/나프타 투입가의 하향 안정화로 기초소재인 유화의 견고한 스프레드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는 기소초재 부문 영업이익은 TDI/폴리실리콘의 전 분기 정기보수 기조효과에 따른 영업손실 감소 및 유화/화성의 원재료 투입가 하향 안정화 지속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628억원을 기록했다.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자동차/전자 등 전방업체 판매 호조 및 큐셀향 태양광 소재의 양호한 판매 지속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02억원을 보였다.

리테일 부문은 메르스 영향 지속으로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세전이익은 지분법업체인 여천NCC/한화토탈 등의 실적 개선 및 태양광 부문 재고평가관련 대규모 일회성이익(약 550억원) 계상으로 전년 대비 705.2% 증가한 1852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4분기에는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리테일과 태양광 부문이 계절적 최대 성수기를 맞아 3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9월 말까지의 당기순이익은 1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1028원에 이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연구원이 내다보는 한화케미칼의 2015년 주당순이익은 2252억원으로 EPS가 1390원 수준이 된다.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현재의 2만5000원을 유지하게 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 수준이 된다.


■ 한화케미칼이 영위하는 사업은


한화케미칼은 한국화성공업을 전신으로 1974년 4월 설립된 한양화학지주(주)를 모태로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에서 PVC 및 클로르 알칼리(CA)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생산체계를 구축한 종합화학기업이며, 유기화학과 무기화학 산업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또 연결 대상 종속회사를 통해 플라스틱제품 제조업(한화첨단소재), 소매업(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부동산업(한화도시개발), 태양광사업(Hanwha Q CELLS) 등을 영위하고 있다.

유화사업부문인 PE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소요되는 기술집약형 장치산업으로 일반 생활용품부터 전기, 건설 산업 등에 직접 및 간접적으로 원료를 제공하는 기초 소재 산업이다.

PE 산업은 제조원가의 60~80%를 원료비(납사, 에틸렌)가 차지하는 유가변동에 매우 민감한 산업이며, 세계 경기 및 수급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순환형 산업이라 할 수 있다.

PVC 사업은 건설, 자동차, 생활용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기초소재 산업으로, 석유화학 특성상 대규모 장치 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CA 사업부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산업현장과 일상 생활에 폭 넓게 사용되는특성 때문에 국내 및 국제 경기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CA산업은 국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 약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를 건설하여, 2010년 3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기타 사업부문에는 폴리실리콘, 탄소소재, 바이오 분야 등이 있다.

한화케미칼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오송공장을 지난 9월 매각했고 향후 바이오사업에 대해 투자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 36.77%인 5954만5978주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도 9.15%인 1481만8712주를 보유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한화케미칼에 대해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와 사업구조 재편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매력적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제훈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비핵심사업 자회사를 매각하는 반면 석유화학부문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며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이 연구원은 “태양광부문에서도 태양전지 모듈 생산능력을 늘렸으며, 시세도 올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내년에만 회사채 포함 5500억원의 부채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추가 차입금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동부증권 한승재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이 6.8%의 이익률을 시현했다”며 “안정적인 기초소재를 바탕으로 태양광 부문이 기다려왔던 이익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4분기에도 영업이익 1409억원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단위당 제조원가와 판관비 감소에 따른 이익률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증권 오정일 연구원은 “자회사 한화큐셀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억2700만달러와 4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각각 26%, 59%씩 증가했다”며 “4분기 이후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이익 규모도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은 연간 20% 내외로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매년 연초의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아직 사이클이 만들어지지 않은 산업이기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선점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2년전의 한화케미칼과 현재의 한화케미칼의 기업가치는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큐셀과 삼성토탈 인수라는 두 건의 인수합병(M&A)가 매우 탁월했다”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태양광 실적이 회복하고 있다”며 “기초소재부문에서는 에틸렌 투입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태양광과 기타 부문의 제조원가 및 판관비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