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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은행, 금융소비자에겐 失보다 得…대출금리 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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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은행, 금융소비자에겐 失보다 得…대출금리 부담 ↓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만으로 모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은행 탄생으로 앞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혜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점 운영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사업비 등이 줄어 예금 금리를 높여주고 대출 금리는 낮출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인터넷 전문은행의 첫 사업자로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뱅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우선 인터넷 은행의 가장 큰 특징은 은행 지점에 가지 않고 은행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은행 고객들은 계좌 개설 등 통장을 만들러 은행 지점을 찾아가야 했지만 화상 통화 등으로 본인 확인을 받고 계좌를 새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계좌 개설자가 가입 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화상 통화, 지문·얼굴 인식, 공인인증서 인증 등으로 본인 확인을 받으면 된다.
인터넷 은행 입장에서는 지점 운영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운용비 등 기존 은행 비용이 20~30% 줄어 예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출 수 있어 고객들의 혜택이 커진다.

지금도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자금이체 등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긴 하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건 1990년대 말부터다.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은행의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 뱅킹은 지점 등 기존 조직을 그대로 두고 인터넷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는 것이고 인터넷 은행은 지점이 아예 없이 모든 업무를 인터넷 만으로 한다는 것이다.

현금 대신 인터넷공간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1990년대 말부터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 뱅킹은 지점 등 기존 조직을 그대로 두고 인터넷 서비스를 덧입힌 것이라고 하면, 인터넷은행은 시작부터 모든 업무를 인터넷으로 한다는 것이다.

또 KT, 카카오 같은 통신·IT 기업이 주도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이자 지급의 형태가 다양해진다. 고객이 원하면 이자를 현금이 아닌 모바일 데이터, 쇼핑 포인트 등 디지털 형태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인터넷 뱅킹과 다른 점이다.

K뱅크·카카오뱅크는 현금 외에 인터넷 공간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디지털 이자'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주도의 K뱅크는 현금 이자 외에 엑소·AOA 등 인기 가수의 최신곡 다운로드권이나 베테랑·암살 등 IPTV(인터넷TV) 최신 영화 시청권 등을 이자로 지급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고객들은 현금 이자 대신 받은 포인트로 오픈마켓(지마켓·옥션), 도서(예스24), 게임(넷마블), 음원(로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송금 수단, 금융상담 창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은행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는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중급(中級) 신용도를 가진 2000여만명을 대상으로 연 10%대 중(中)금리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2금융권 이용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대출심사시 신용등급을 활용하지만 인터넷 은행은 신용등급 외에 대출 신청자의 쇼핑 내용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 습관, 인터넷 검색 내용 등도 이용한다. IT 기반 인터넷은행들은 우량 대출 고객을 선별하는 데 통신비 납부 이력, 신용카드 이용실적, 온라인 쇼핑몰 구매이력·회원등급 등 수십억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에 따라 대출자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고객별 대출 금리 차별화가 쉽게 이뤄진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은 신규 은행이라 초기 적자 영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카카오 등은 기존 메신저 고객이 있어 고객확보가 더 쉽고 판매관리비 등 기존 은행보다 운영비가 적게 들어가는 점을 잘 활용하면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