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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은행' 카카오뱅크, '카톡'으로 송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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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은행' 카카오뱅크, '카톡'으로 송금한다

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나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는 '카톡'을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30일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혁신적인 중금리 대출과 수신 상품, 지급결제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3800만명이 하루 55회 사용하는 채팅앱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획이다. 기존 은행이 고비용 영업과 마케팅에 의존한다면 카카오뱅크는 저비용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카톡 메신저의 메뉴를 통해 카카오뱅크를 광고하면 200만명의 다운로드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간편한 지급결제 시스템을 통해 중간 단계의 유통 부분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 은행 측은 '앱투앱결제 방식'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면 밴(VAN), 카드사 등의 수수료를 판매자와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투앱결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고객과 고객 또는 소비자와 판매자간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다.

여신에서는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통한 중금리 시장 혁신을 목표로 한다. 활동 고객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 등의 데이터, 모바일·온라인 활동 데이터에다가 카톡, 카카오스토리, 다음검색, 샵검색 등을 이용한 카카오뱅크만의 추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뱅크는 데이터를 활용해 10% 내외의 중금리 대출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카톡방에서 공동통장을 만들어 회비 관리를 하는 등 소셜 라이프에 최적화된 맞춤형 예·적금 상품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현금 이자뿐만 아니라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형태로 수취가 가능하고 카카오유니버셜포인트를 통한 다양한 포인트 혜택도 가능하다.
카톡과 연동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도 강점이다. 공과금도 카톡으로 청구받고, 낼 수 있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이밖에 금융상태 점검, 상품추천, Q&A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금융봇'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부 핀테크 기업과 연계한 자산운용이나 P2P 대출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 전무는 "우리는 지점도 필요없고, 조달비용도 싸며 요구불예금이 높아 기존업체들과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개인금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잘 아는 핀테크업체나 스타트업을 제외하고 기업금융은 별로 취급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전산망 구축 문제로 내년 하반기에 본격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중국기업인 텐센트, 미국계인 이베이,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예스24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