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현대제철, 中 철강 구조조정 긍정적… 매출 줄어도 수익성 개선

공유
1

[기업분석] 현대제철, 中 철강 구조조정 긍정적… 매출 줄어도 수익성 개선

현대차·기아차의 현대제철 주식 881만주 오버행 리스크가 단기적으론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전문기자] 현대제철은 201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 3045억원, 영업이익 360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다 본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4조 2751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약간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 상당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 반영된 현대차·기아차 향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톤당 8만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강관 부문 실적 부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액이 15조8000억을 약간 상회할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1.8% 상당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52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률은 9.6%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철광석 재고는 지난해 8월 경부터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철광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 속에 2015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0.5%p 개선돼 수익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향이 판가 인하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의 연결 및 별도기준 매출액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또 현대제철에 대해 실적 추정치 조정과 함께 목표주가도 내려잡고 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업황도 문제이나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문제와 관련한 현대·기아차의 현대제철 주식 881만주 오버행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현대제철의 매출액이 15조8362억원, 영업이익 1조5247억원, 당기순이익 81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한기현 연구원은 2015년 11월부터 적용된 자동차강판 가격 8만원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2016년부터는 실적 증익을 예상하고 있다. 2015년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비용은 1000억원으로 2016년에는 기저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11% 가량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이전, 해외 법인이 현대제철로부터 구매한 냉연물량 가운데 외부로 판매되지 않은 물량에 대한 회계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자동차강판가격 8만원 인하효과 -2800억원은 원재료비 감소효과 1600억원과 봉형강류 수익성 개선효과 1000억원, 당진 2CGL 증설효과 및 비용절감효과로 상쇄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지분 6.6%인 881만주 처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지분매각 이벤트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이슈”라고 지적햇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중국 리커창 총리의 중국 철강 구조조정 언급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근로자 재배치를 위한 정부 재정지원 뉴스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4706억원으로 주당순이익(EPS)은 3874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7392억원으로 주당순이익은 6085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주가는 4만8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고,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은 7.9배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 현대제철이 영위하는 사업은…


현대제철은 전기로 제강을 통한 철근, H형강, 강관, 경량화 등 각종 봉형강류와 고로제강을 통한 열연, 냉연코일 및 후판 등의 판재류를 생산하여 건설, 자동차 및 조선산업 등에 판매하고 있다.

종속회사는 스테인레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현대비앤지스틸과 선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종합특수강, 그리고 자동차용 강판 절단·프레스 가공, 경량화 제품을 생산하는 해외스틸서비스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제철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현대차그룹에 속한 회사로서 2015년 9월 말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는 국내 50개의 계열회사가 있다.

전기로 제강업은 주로 국내외 건설경기 및 조선 산업의 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연중에는 2분기, 4분기에 수요가 증가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반면 고로 제강업은 판재류의 수요처인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산업 경기에 주로 영향을 받아 전기로 제강업에 비해 연중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0년 강원산업(포항공장)과의 합병에 이어 2004년에는 한보철강(당진공장) 자산을 인수함으로써 생산량 및 매출에서 수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당진공장 일관제철소의 상업생산이 2010년 시작되어 고로-전기로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균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결의한데 이어 7월 1일을 합병기일로 통합 현대제철을 출범시켰다.

현대제철의 2015년 9월 말 현재 최대주주는 기아차로 지분 19.57%인 2611만1712주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가 11.18%인 1491만9336주를 갖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분 11.81%인 1576만1674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한결같이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 보유주식에 대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대신증권이종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60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부진했던 철강시황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철강 시황 부진에도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효과로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폭발적인 국내 아파트 분양이 올해까지 철근 수요 호조로 연결되면서 봉형강부문 수익성은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특수강부문은 초기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내년부터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공정위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에 따른 현대·기아차 보유주식 증가분881만주(6.6%)의 정리를 요구한 이후 오버행 이슈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정리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전승훈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올해 주요 수요산업 중 건설 부분만 전년 대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동차와 조선은 모두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자동차 생산량과 선박 건조량도 전년대비 각각 2.0%, 1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판재류 부문도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미 마진 축소가 시작됐고 현대차나 기아차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자동차 강판 이익이 전년대비 1750억원 감소할 것”분석했다.

그는 “올해까지는 국내 주택 착공면적의 증가로 봉형강 수요는 견조하나 2017년부터는 수요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대제철 지분 6.6%인 881만주를 매도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이현수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추세에 놓였던 판재류 부문의 수익성이 올해 1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냉연 중 자동차강판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현대제철에 추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