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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기업 파산 이어져…부채총액 23조 육박·60개사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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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기업 파산 이어져…부채총액 23조 육박·60개사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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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저유가로 미국 에너지 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저유가가 정착된 2015년 이후의 파산한 기업 수는 60곳를 넘어서고 있으며 부채 총액은 약 200억 달러 (약 22조984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유생산업체인 굿리치 페트롤리엄(이하 굿리치)은 이달 중순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굿리치가 안고 있는 부채 총액은 약 5억 달러(약 5747억5000만원)로 관계자는 "혹독한 제품 시황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단계를 밟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입금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궁지에 몰린 최대 미국의 에너지기업 '에너지XXI'도 이달 연방 파산법 11조 적용을 신청했다.

미국 법률회사 헤인즈앤드분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파산한 에너지 기업은 이달 3일 현재 59곳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석유 관련 기업이다. 올해 1분기(1~3월) 도산한 기업 수는 1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6개사)보다 11곳이 더 늘었다. 여기에 굿 리치와 에너지XXI을 더하면 파산 기업은 60개를 넘어서게 된다.

저유가로 계획된 수익이 나지 않은데다 채무가 늘어난 탓이다. 금리 부담이 짐이 되면서 원활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달은 많은 금융 기관이 융자 대상의 신용도를 검토하는 시기다. 계속되는 저유가 행진에 각 금융 기관은 석유 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업계는 석유 대기업이자 미 천연가스 생산 2위업체인 체사피크 에너지(이하 체사피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체사피크는 지난해 12월 146억 달러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현재 약 100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안고 있다.

미국 증권사 오펜하이머의 파델 게이트 에너지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선을 회복한다 하더라도 석유 기업의 절반은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15일 현재 미 원유 생산량은 하루 895만 배럴. 1일 생산량이 90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한 건 2014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가장 절정을 이뤘던 2015년 6월의 961만 배럴보다는 약 7%(약 60만 배럴) 줄어들었다. 석유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집중, 투자를 줄이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컨티넨탈 리소시즈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70% 미만으로 줄이고, 원유·가스 생산량도 전년 대비 약 10% 줄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헤롤드 햄 최고 경영자(CEO)는 "2016년은 현금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EIA는 올해 2분기 생산량을 하루 879만 배럴, 올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하루 860만 배럴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