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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성공 신화, 중국에 발목 잡히나…'중국 리스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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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성공 신화, 중국에 발목 잡히나…'중국 리스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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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애플이 지난 2분기(2016년 1~3월)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애플이 안고 있는 '중국 리스크'가 여지없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켓워치,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2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전날 발표한 2분기 연결 실적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2003 년 2분기(2003년 1~3월) 이래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애플의 이 기간 동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05억5700만 달러. 이 가운데에서도 중화권(중국 및 홍콩, 대만 포함)의 매출이 전년 동기 71% 증가에서 26% 감소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22% 줄어든 105억1600만 달러였다.

애플은 지난 13년간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실적을 늘려왔다.

2003년 4월에는 콘텐츠 전송 서비스 'i튠즈 스토어(iTS)'를 개시했고 2007년 6월에는 아이폰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다.

아이폰은 출시 초기 선진국 중심으로 보급되다가 이후 신흥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급격히 확산됐다. 그 견인차 역할이 바로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최근 수출형에서 내수형 구조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두 자리 수를 기록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7%대로 뚝 떨어졌고 이로 인해 소비가 주춤하면서 아이폰 판매 대수를 끌어내렸다.
1분기 동안 아이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5119만 대.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아이폰6s로의 업데이트 속도는 아이폰6 때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는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애플의 PC인 맥(Mac)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403만대를 기록했으며 태블릿PC인 아이패드의 부진도 계속돼 19% 줄어든 1025만대를 기록했다.

아이폰 즉 하드웨어가 판매가 부진할수록 서비스(소프트웨어)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싶은 게 애플의 바람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애플이 중국 미디어 관리 당국의 요청으로 영화 전송서비스인 아이튠스 무비스와 전자책 서비스인 '아이북스 스토어'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인터넷 간행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팀쿡 CEO는 중국 시장의 상황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7%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의 구조개혁이 완료되면 더욱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중국 리스크는 당분간 애플의 실적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애플이 선보인 4인치 단말기 아이폰SE의 실적이 다음 분기부터 반영되겠지만 전문가들은 이 중국 리스크로 애플의 실적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17%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