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안성주가 이나연의 존재를 밝혀내면서 이나연에게 “내 딸 ‘백도희’의 존재를 네 복수의 도구로 이용을 해”라며 격분했다.
안성주는 평생 키웠던 딸 백도희가 죽었다는 사실과 쌍둥이 동생 이나연이 자신을 감쪽같이 속였다는 것에 슬픔 가득 찬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안성주의 딸 이었던 백도희는 아이를 갖지 못하던 안성주가 훔쳐 온 자녀로안성주의 남편 백동진(박찬환)도 이 사실을 모르는 듯 하다.
지금 딸 백도희로 살아 있는 이나연의 존재가 밝혀 진다면 안성주 역시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불편한 입장이 되는 것이다.
어찌 됐든 사고 이후 안성주의 곁에서 딸 역할을 해왔던 이나연에 대한 연민과 안성주 자신의 여러 가지 입장을 생각해 보면 이나연을 다시 받아들이게 되는 건 손해 볼 것 없는 선택이다.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 이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함을 없애고 이나연은 복수의 발판이 되어줄 백도그룹 에이피(AP)식품의 업무에 더 집중하며 회생을 위해 노력한다.
한편, 강태준(서준영 분)과 이나연이 묘한 관계임을 느낀 박휘경(송종호 분)은 이나연에게 키스로 마음을 전하고, 이를 지켜보게 된 강태준은 강렬한 질투심을 느끼며 이나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강태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나연의 유혹은 장세진(박하나 분)을 자극하고, 이나연이 의도한대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장세진은 강태준을 닦달하며 궁지로 몰아 간다.
강태준은 장모 박유경(김혜리 분)의 천대와 장세진의 집착 그리고 친모 오만정(오영실 분)의 가벼운 언행에 모든 현실이 버겁고 지쳐간다.
이때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나연에게 더욱 더 끌리게 되면서 풀리지 않는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한다.
백지은 기자 gen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