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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S리테일, 평촌몰 매각에 나선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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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S리테일, 평촌몰 매각에 나선 속사정은?

지난해 파르나스호텔 인수 후 6개월여만에 부채비율 38%p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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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지원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현금 동원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GS리테일이 평촌몰 매각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GS리테일은 보유한 토지 및 GS리테일의 종속회사(코크렙지스퀘어)가 보유한 건물에 대한 매각 검토를 위해 다음주 내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GS리테일이 평촌몰 매각 검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 주식 665만4675주(지분율 67.56%)를 현금 760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1주당 가격은 11만4205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기 직전인 2015년 6월 말 재무상태표에는 단기차입금 1800억원, 장기차입금 348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또 당시 재무상태표에는 자본총계 1조7193억원, 부채총계 1조397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1.3%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 인수대금 7600억원을 마련하면서 내부 보유 현금을 사용하고 부족분은 회사채 발행으로 진행하며 회사채는 2015년 8월 27일 4000억원이 발행된 바 있다고 공시했다.

GS리테일이 2015년 6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98억원이며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규모가 8515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인수 후 재무건전성은 2015년 6월 말보다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나타난 GS리테일의 2015년 12월 말 자본총계는 2조1590억원, 부채총계 2조576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9.3%에 달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이 6개월여만에 38.0%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GS리테일의 차입금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 1000억원, 장기차입금 4001억 등 5001억원 규모의 장·단기차입금은 2015년 말에는 단기차입금 1734억원, 장기차입금 1조231억원 등 총 1조1965억원의 장·단기차입금으로 급증했다.

1년만에 장·단기차입금이 2.4배 규모로 늘어났고 차액만해도 6964억원 규모다.

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의 2015년 12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53억원으로 6개월 전의 1398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규모도 4826억원으로 6개월 전의 8515억원의 절반을 약간 넘어서고 있다.

재무상태로는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계기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많이 사용했고 유동자산도 일부 현금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평촌몰 매각에 나선 것도 재무적 상황과 무관치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의 평촌몰 개발사업은 GS리테일이 상업 및 오피스시설을 책임지고 임대해 손익을 맞추는 사업구조다.

코크렙지스퀘어는 해당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2010년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GS리테일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을 빌리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GS리테일은 기업회계기준서 제1110호 '연결재무제표'에 의거, 코모렙지스퀘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연결대상종속기업에 포함시켰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신고했다.

GS리테일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범계역 인근 자사부지에 복합시설인 '지스퀘어'를 짓고 상업시설을 임대해주고 있다.

편의점과 수퍼마켓 점포 개발 노하우를 살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해당사업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크렙지스퀘어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억4894만원, 2012년 -42억4499만원, 2013년 1억5252만원, 2014년 8억7711만원, 2015년 3억4994만원을 기록했다.

코코렙지스퀘어의 지난해 말 현재 재무상태는 자본총계 10억7548만원, 부채총계 4938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총계 가운데 장기차입금은 3629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코코렙지스퀘어가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각에 나온 것은 하루빨리 코코렙지스퀘어를 연결대상종속기업에서 덜어내고 싶은 GS리테일의 심중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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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