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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1)] 글을 잘 쓴다는 것…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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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31)] 글을 잘 쓴다는 것…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는 일이 재밌다. 20대 중반 논문을 쓸 때는 참 괴로운 일이었는데 30대 후반인 지금은 즐겁다. 물론 쉽지는 않다. 쓸 때마다 고민스럽고, 쓰고 나서도 뒤가 찝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들 일기장 답글 달아 주고도 괜한 말을 한 것 같아 며칠씩 고민한 적도 많다. 그래도 뭔가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이 즐겁고 의미있게 느껴진다. 아마 내 주견이 생기고, 마음에 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면서 글을 쓰는 게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읽고 싶은 책 목록들을 정리해 보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유시민의 추천도서 목록을 접하게 되었다. 이 목록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소개되었다길래 집어 든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 책을 찾은 게 아니었는데, 작가의 진솔한 말들에 빠져 참 재밌게 읽었다. 글 잘 쓰는 방법은 결국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당연한 방법들이었지만, 자꾸 글을 잘 쓰고 싶어지게 해 주었다. 부끄럽게도 대학원 졸업 이후로 글쓰기 이론이나 논증방법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책들을 다시 살펴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도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정리해 보면 우선 논리적인 글을 쓰기에 앞서 지켜야 할 규칙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3. 주제에 집중하라

이를 예술적으로 잘 해내기 위해서 많이 읽고, 많이 쓰며, 쉽게 쓰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한다고 하였다. 공감할 수 있게 쓰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내면을 가지고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고.

책을 읽고 나서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와 논증에 관한 여러 책들을 찾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하였다.

새삼스레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마구 솟아나지만, 어차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책 한 권 더 보고, 꾸준히 글을 쓰며, 생각한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것뿐이다. 성급히 잘 하려고 애써 제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글쓰기에는 철칙(鐵則)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오여진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연구팀(서울상원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