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인천공항이 세계 1등 공항이라고?

공유
0

[기자수첩]인천공항이 세계 1등 공항이라고?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인천공항은 오늘도 검색대에서 막가파의 권력을 휘두른다. 검색대에서 승객의 소지품을 함부로 다루어 파손돼도 모르쇠로 일관한다. 망가진 노트북을 배상하라고 해도 모른 척하고 폐쇄회로(CC) TV를 요구해도 영상보관기간이 끝났다며 억지를 부린다.” 한 아고라 유저가 올린 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잇단 추문에 휩싸인 상태에서 최근 이용객의 불만들이 속속 아고라와 같은 토론 사이트에 올라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공정위 조사에 의해 여객터미널 건설 당시 부당하게 공사비를 깎고 설계 책임을 시공사에 떠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비싼 임대료를 내는 인천공항 내 식음료 업체의 식음료 가격을 임의로 낮춰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직원에게 무분별하게 야근식대를 제공하고 성과급을 과다 책정했다고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으나 노조 반발을 핑계로 밥그릇 챙기기를 포기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같이 감사원 지적은 무시하면서 지난 5월 황교안 국무총리의 말 한마디에는 멀쩡한 공항 광고를 모두 다 바꾸겠다고 나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밀입국사건으로 인천공항 현장 실태 점검에 나선 황교안 총리가 광고판을 보면서 “외국인에게 한국을 잘 알릴 수 있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한 마디 했다.

총리의 이 같은 즉흥적인 한 마디에 보건복지부의 한의학 홍보를 위한 홍보판을 뜯기로 결정해 무분별한 총리 떠받들기(?) 오버 액션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공항 내 미디어월 등 홍보시설 조명과 시설, 콘텐츠에 대한 개선작업에 착수하는 기민함까지 보였다.

실세 권력자의 말 한 마디에는 벌벌 떨면서 정당한 감사원의 지적은 무시하고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하며 힘 없는 이용객에게는 막가파식 권력을 휘두른 인천공항공사. 세계 1등 공항의 진짜 민낯이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