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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현대차 노조, 12년 만에 전면파업…눈덩이처럼 커지는 생산차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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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현대차 노조, 12년 만에 전면파업…눈덩이처럼 커지는 생산차질액

올해 19차례 부분파업으로 이미 역대 최다 생산차질액 넘어서

현대차 노조가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노조가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6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나선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중단된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생산차질액…이미 역대 최다 차질액 넘어서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19차례에 달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파업으로 인해 차량 10만14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총 2조2300여역원에 달하는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사측은 추산했다.

아직 올해 임금협상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 임에도 생산차질액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종전 최대치는 2012년의 약 1조7000억원이다.

박유기 노조 위원장은 “현재 조합원들의 정서는 폭발 직전까지 와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임금협상을 정리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다. 임금성을 포함한 사측의 추가제시안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현대차의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78%에 달하는 반대율은 역대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가장 높은 반대율로 알려졌다.

당시 잠정합의안에는 성과금 및 격려금만 1인당 평균 18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노조는 최근 3년내 최저수준이라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 현대차, 올해 실적 ‘빨간 불’…파업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까지 겹쳐
현대차의 올해 목표실적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현대차의 판매목표는 501만대. 일각에선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판매절벽을 경험하고 있는 와중에 파업까지 겹쳐 목표달성이 요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갑한 사장은 “근래 최대 파업일수다. 올해 목표달성도 힘들다”며 “지진 피해 복구 중인데 자중해야 한다”고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기를 호소했다.

또한 올해 임금협상이 본격화된 지난달 현대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나 급감했다. 특히 국내판매는 17.6%나 줄었다.

파업 등으로 인한 현대차의 부진에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신음하고 있다. 올해 7월 말까지 우리나라의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255만1973대로 지난해 대비 한 계단 내려간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하루 빨리 노사 양측이 올해 임단협의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 생산차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명약관화하다. 조속한 타협 만이 현대차 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