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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중국향 갤노트7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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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중국향 갤노트7 폭발했다”

“중국 온라인숍 JD닷컴서 구매한 제품 폭발” 신고 접수

중국의 한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제품을 배달받은 지 하룻만에 폭발했다고 밝힌 중국향 갤럭시노트7의 폭발한 모습과 불에 그을린 그의 맥북. 사진=CNN,휘렌지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한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제품을 배달받은 지 하룻만에 폭발했다고 밝힌 중국향 갤럭시노트7의 폭발한 모습과 불에 그을린 그의 맥북. 사진=CNN,휘렌지에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노트7도 폭발했다.”

CNN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중국향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는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중국향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휘렌지에(25)라는 남자는 이번 주 들어 중국 온라인숍 JD닷컴에서 갤럭시노트7을 구매해 26일 아침에 제품을 배달받았다. 하지만 하루도 안돼 폭발사고가 발생해 두 손가락에 화상을 입고 자신의 맥북도 손상됐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 대리점 직원이 방문해 이 단말기를 회수하겠다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전자가 발화의 원인을 밝혀줄 것이라고 믿을 수 없어서 이를 거부하고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백수하 삼성전자 홍보상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해당 고객을 만나 원인분석 차원에서 제품을 회수해 조사분석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고객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삼성전자로서는 이에따라 아직까지 원인 분석도 하지 못했고 이 사건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내 반한 감정등을 고려할 때 함부로 삼성의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중국소비자를 자극할 수 있어 아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문제의 제품을 입수해 조사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향 갤럭시노트7에는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ATL(Amperex Technology Ltd)배터리가 들어갔기 때문에 안전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기존 삼성SDI배터리 대신 ATL의 배터리를 리콜용 새 단말기에 탑재했다.

CNN은 휘렌지에로부터 갤럭시노트7과 손상된 맥북의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단말기 팩 마킹에는 안전한 단말기임을 보여주는 작은 검은박스가 인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배터리에 붙어있는 SM-N9300이라는 숫자 왼쪽에 있는 검은 색 마크는 이 제품이 안전한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폭발했다고 밝힌 이 제품 팩의 뒷면에는 안전성을 보증한다는 검은 색 네모(오른쪽 아래)가 인쇄돼 있다. 사진=CNN/휘렌지에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폭발했다고 밝힌 이 제품 팩의 뒷면에는 안전성을 보증한다는 검은 색 네모(오른쪽 아래)가 인쇄돼 있다. 사진=CNN/휘렌지에

또 삼성의 리콜체크용 국제모바일기기 식별코드(IMEI)를 입력해 넣었을 때 휘가 구매한 제품은 안전한 갤럭시노트7인 것으로 나왔다. 체크 결과 “귀하의 단말기는 문제의 단말기 리스트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리콜대상이 아닙니다. 이와관련한 문의사항이 있으면 1-844-365-6197로 연락해 주세요”라고 돼 있었다.
이 폭발사건은 2014년 이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세계 최대 고객을 가진 중국시장내 시장점유율 회복을 노리던 삼성전자에게 타격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부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출시이후 배터리 폭발사건이 발생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일 이미 시장에 출하됐거나 판매된 250만대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한다는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삼성전자가 250만대의 갤럭시노트7 리콜에 1조~2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중국 온라인숍에서 구입해 사용중 폭발했다는 중국 갤럭시노트7 폭발 신고자 단말기 2대를 조사한 결과 외부에서 고의로 가열했으며 배터리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CNN은 환구시보 등 중국 현지의 미디어들은 중국향 갤럭시노트7 제품을 리콜하지 않기로 한 삼성의 결정에 대해 비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향 삼성 갤럭시노트7에는 애플 아이폰7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ATL사의 배터리가 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중국일각에서 나오는 중국향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의 필요성은 과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27일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리콜대상 제품의 60%가 교환됐으며 약 90%의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새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