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부터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그룹의 ‘오너 공백’ 사태가 현실로 다가온 롯데 임직원들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날 법원의 판단은 그룹의 경영권 향배와 검찰 수사의 성패를 가를 기점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후임자가 없는 가운데 원톱이었던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경영권 공백은 물론 일본 롯데홀딩스에 그룹 경영이 휘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가 신 회장 구속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일본은 구속된 임원은 즉시 해임절차를 밟거나 자진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사임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신 회장과 홀딩스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이 단독으로 사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니치신문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롯데 창업가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그룹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그를 대신해 그룹을 이끌어갈 대체 인물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롯데가 한국과 일본에 걸쳐 있는 거대 기업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선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지난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홍보 책임자인 가와이 가쓰미(河合克美) 전무를 서울 롯데그룹 본사로 불러들여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배경과 대책을 설명하고 일본의 움직임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했다. 특히 한국에서 배임 혐의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언급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