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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트라이프생명, 일본서 희망퇴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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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트라이프생명, 일본서 희망퇴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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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메트라이프 아리코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계 메트라이프(MetLife) 생명보험이 10월 3일부터 일본 지사의 45세 이상, 3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대상자에게는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며, 자발적 퇴직자 외에도 저평가 사원의 ‘조기퇴직 권고’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장기화되는 저금리 시대가 일본 보험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망퇴직 모집 공고를 내는 원인이 됐다”며 “정부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일본 생명보험사의 목을 죄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생명보험기업인 메트라이프의 일본법인은 2005년 일본 미쓰이스미토모해상과의 합작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로 위기를 맞은 AIG로부터 아메리칸생명보험(Alico)을 인수했다. 일본 영업의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후 실적 저조에 빠지며 2016년 1분기 보험료 등 수입(매출액)이 전기 대비 7% 감소한 1조6313억엔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45% 감소하는 등 큰 적자를 기록했다. Alico 인수 전에는 매 분기 900억~1200억엔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인수 후 충격은 가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내에서는 “희망퇴직을 받는 것도 놀랍지 않다” “구조조정을 할 줄 알았다”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 본사에서 열린 IR에서 스티븐 칸다리안 메트라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생명보험사는 (세계적인) 저금리 장기화 추세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실적 악화에 빠진 메트라이프의 상황을 역설했다. 이어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오는 2019년까지 고정비를 10억달러 정도 줄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