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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올해는 노벨 문학상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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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올해는 노벨 문학상 받을까?

올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오는 13일 오후 8시에 발표되는 노벨 문학상에 일본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일 도쿄공업대학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71세) 명예교수가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올해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67)가 문학상을 받을지를 놓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6일 아사히신문은 “올해야말로 무라카미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994년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에 이어 세 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 시내의 대형 서점에서는 무라카미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지난해 발표한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등을 소개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기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영어나 중국어 번역판도 약 40점 소개됐다.

일본이 무라카미의 문학상 수상을 기다린 것은 그가 2006년 노벨상의 등용문이라 일컬어지는 카프카상을 수상하고 나서부터다. 그의 수상 전년과 전전년 수상자가 노벨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영국 최대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 배당률에서 무라카미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개 2, 3년 연속으로 유럽 출신이 선택된 다음에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선택됐다는 점’과 ‘2년 연속으로 1940년대 출생이 수상했다는 점’을 들어 무라카미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무라카미는 1949년생이다.

불리한 조건도 있다. 아시아에서 연속으로 수상자가 나온 경우는 없고, 그 나라에서 첫 수상자가 자주 배출된다는 점이다.
일본의 한 문학평론가는 “스웨덴 한림원은 ‘평화에 대한 메시지’라는 정치적 관점에서 수상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로 올해 역시 시리아 출신 망명 시인 아도니스의 수상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무라카미가 언제 문학상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라카미와 함께 거론되는 로스는 이미 83세”라며 “앞으로 나올 신작이 기대되는 무라카미가 올해 수상한다면 오히려 ‘의외’라고 보는 시선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라카미 이외에 수상이 유력한 인물로는 아도니스(시리아 시인, 86)와 필립 로스(미국 작가, 83),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작가, 78)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