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4달러(3.1%) 상승한 배럴당 5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격은 일시적으로 51.60달러를 찍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Brent)도 1.21달러(2.33%) 높아진 배럴당 53.1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추진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의 유가 상승 전망 발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감산 동참 발언까지 더해지며 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OPEC이 8년 만에 원유 감산에 합의하며 이튿날 WTI 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합의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속출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나라가 어느 정도 감산할지 모르고, 합의라고 해도 준비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동결 방침을 결정한데 이어 푸틴 대통령까지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OPEC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산 동참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며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EC)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20% 랠리를 펼치는 건 생각하지 못할 게 아니다”라고 밝혔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배럴당 60달러 수준이 상상 못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OPEC은 지난달 알제리에서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일일 3324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75만 배럴 정도 줄이기로 잠정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