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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서거, 경제 악영향 우려…와치라롱꼰 왕세자 국민 불신 정국 불안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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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서거, 경제 악영향 우려…와치라롱꼰 왕세자 국민 불신 정국 불안 요인

70년 재위 최장수 푸미폰 사망.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70년 재위 최장수 푸미폰 사망. 사진/뉴시스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서거하면서 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후계자인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잦은 이혼과 각종 기행으로 국민의 불신을 받는 것도 정국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태국 국민의 '정신적 지주'였던 푸미폰 국왕이 별세하면서 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7% 상승으로 마감했다. 푸미폰 국왕 서거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태국 SET지수는 0.5% 올랐다. SET지수는 지난 9일 이후 13일까지 6.1%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미폰 국왕 추모 분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태국 정부가 국민의 애도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후계구도와 관련해 "정부는 왕위 승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푸미폰 국왕이 지난 1972년 12월 이미 후계자를 지명했다"며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뒤를 이을 것임을 시사했다.

푸미폰 국왕의 후계자인 와치라롱꼰 왕세자는 푸미폰 국왕과 시리킷 키티야카라 왕비와 사이에 태어난 유일한 왕자다.

그러나 와치라롱꼰 왕세자는 그의 아버지처럼 국민들의 존경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 이혼을 하면서 국민들 사이의 평판이 좋지 않다. 와치라롱꼰 왕세자의 왕위 승계를 마땅치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태국 국왕의 서거가 태국 군부의 민정이양 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앞서 태국 왕실 사무국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 향년 88세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왕실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폐하께서 오늘 오후 3시52분 시리라즈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푸미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재위 기록을 보유한 왕이다.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했다. 1952년 2월부터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푸미폰 국왕이 주목을 받는것은 오랜 재위기간보다는 국민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사랑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난한 국민에게 다가갔다. 입헌 군주로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그 영향력은 실권을 쥔 통치자 이상이었다.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이 있었을 만큼 태국의 근현대사는 굴곡이 많았지만, 격변과 혼란기에는 어김없이 푸미폰 국왕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