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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78%, ECB “양적완화 연장 선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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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78%, ECB “양적완화 연장 선택할 것”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사진=뉴시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공식 부인한 데 대해 대부분의 경제 학자들은 “ECB가 양적완화를 연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17일 연합뉴스는 블룸버그가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78%에 해당하는 39명이 ECB가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거의 오르지 않은 데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것을 이유로 들었다.
새 부양책이 제시될 시기에 대해서는 경제학자의 90%가 이르면 올 12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새 부양책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일 열리는 ECB 정책위원회에서 행동에 옮길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테이퍼링 개시는 2017년 하반기가 유력하지만 “유로권의 물가상승률이 1.5% 이상이 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전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산하 리서치 자회사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연구원은 “ECB는 양적완화 정책을 얼마 동안 하고, 길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드라기 총재가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ECB 정책위원회에 강경파보다 온건파가 많은 만큼 추가 완화 가능성이 높지만 테이퍼링이 결정된다 해도 기한을 연장한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프 구딘 바클레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에 미치는 부작용 때문에 ECB의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연장은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 수장들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도 “영국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물가가 목표치를 소폭 웃도는 것을 감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