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찾는 방법 중 하나로 최근에는 ‘창업’이라는 키워드가 꼽힌다. 이미 거대해진 대기업 집단이 수행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자그마한 개인이나 기업은 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뿐 아니라 스스로 창업한 사람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문제는 창업이 이루어지는 생태계다. 기존의 기업 생태계는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 구조였다면 이제는 더욱 열린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 ‘새로움’이라는 무기가 있다면 소위 ‘금수저’가 아니더라도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렇다면 조금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새로운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을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융합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페인트팜은 페인트 회사다. 페인트라 함은 구시대적인 느낌뿐 아니라 건설경기 하락과 더불어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다. 대덕연구단지 내 수많은 연구소 중에서도 페인트 연구원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과거의 느낌을 갖는 페인트도 현재 그리고 미래와 만나니 ‘새로운 것’이 되었다. 후면투사형 스크린 페인트는 ‘디지털 사이니지’라고 하는 광고•이벤트 시장에 더할 나위 없는 제품으로, 전면반사형 스크린 페인트는 ‘피코 프로젝터’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페인트팜의 제품들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 박람회에서 호평을 받고 수출길이 열렸으며 관련 산업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페인트로 뭘 하겠다는 건가 하는 무시도 받았다. 아직도 페인트팜의 도전은 진행형이기 때문에 성공이니 실패니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구도 새롭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새로운 것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벤처는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너무 새로운 것만 좇지 않았으면 한다.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조금만 바꿔 생각하면 충분히 새로운 것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시장은 오히려 경쟁이 적고 성공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기회는 열려 있다. 우리 스스로 틀 안에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
김복응 페인트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