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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새로운 유통시장의 흐름에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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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새로운 유통시장의 흐름에 대응하자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국가별 산업구조는 소비 패턴이 변화되고 상품수명이 단축되면서 생산방식과 유통채널관리방식에도 변화를 겪는다. 글로벌기업의 생존법칙은 소비자 가치와 욕구변화를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시장에서 안정적인 고객확보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요구하게 된다. 불황기일수록 다양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값싸고 좋은 상품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또한 소비수준이 향상되고 소비규모가 높은 계층일수록 상품탐색에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효용성을 높이고 합리적 오감(五感)소비를 지향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사회•문화적 변화로 세대별 라이프스타일과 고객의 구매패턴이 변화되면서 판매구조에도 많은 변화들을 겪어 왔다. 그러나 향후는 과거 어떤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공업화 이전 시대는 밀가루와 설탕 중심의 생존욕구 시대였다. 1960년대 공업화시대가 되면서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라면과 조미료, 컬러 TV와 자동차,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등장하면서 소유욕구시대를 보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부(富가) 축적되고 탈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창조적 욕구로 차별적인 상품을 요구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상품출시와 판촉 전략, 그리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효율적인 물류활동을 촉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인간수명이 연장되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 소비’가 확산되면서 명품 브랜드개발을 통해 시장 판도를 바꾸어 놓으려는 시대적 열망이 창조적인 글로벌사고와 연계되면서, 새로운 명품기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업계는 1950년대 설탕과 밀가루,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지나면서 라면과 조미료, 과자, 음료, 빙과에 이어 1980년대 커피와 참치라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재벌을 탄생시켜 왔다. 과거 ‘조미료전쟁’에서 삼성 고 이병철 회장께서 ‘미풍’이 ‘미원’을 이기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으나, 이후 ‘천년다시다’가 탄생되면서 한꺼번에 시장순위가 역전됐다. 오늘날 어떤 상품이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게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필자가 보기에는 지금도 유명 유통업체 매장과 유통채널 과정에서는 나물로 미각을 만드는 ‘채식주의자들’과 유기농 식탁을 만드는 ‘미식가’ 등 어머니의 정성으로 맛과 영양을 살리려는 다양한 노력과 마케팅전략이 병행되면서 소비자 니즈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명품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수장인 마윈(馬雲) 회장은 “가까운 시일에 지금의 전자상거래시대는 끝나고, 소매유통•제조•금융•기술•자원 등 5가지 새로운 기술혁명들이 인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혁명인 인터넷 발전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변화로 닥쳐 올 새로운 변화와 충격에 정부와 기업들이 미처 대처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제조부문은 규모화•표준화•스마트화•맞춤형으로 변화되고, 물류혁명과 빅 데이터에 의한 소비자정보는 다양한 제품개발과 기업중심의 B2C에서 소비자중심의 C2B 모델로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업은 중소기업•개인기업•청년•소비자중심의 인터넷데이터 신용체계로 전환될 것이고, 인터넷과 빅 데이터기술은 인류에게 엄청난 상상력과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과 ‘소비시장의 양극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장경제흐름은 높은 수익성에 의해 빠른 성장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격변하는 유통시장에서 미래의 블루오션을 예측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마윈 회장이 강조한 것은 기존의 돈•자원•네트워크가 없어도, 새로운 미래는 기술•자료•혁신만 제대로 개발하여 이용한다면, 새로운 부(富)를 창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변화되는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과 무한한 성장이 기대되는 역동적인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구조조정과 효율적인 경영, 상품라인과 유통채널의 끝없는 혁신과 업태파괴 등 고객중심의 가치혁신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