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태에 민감한 일본을 비롯한 해외 주요 외신들은 20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불구속 기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 신동빈 회장 일본 성명) 부회장이 한국에서 불구속 기소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기소 내용을 확인하는대로 이사회에서 향후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향후 재판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따라 기업 경영과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4개월 남짓 검찰의 수사를 받은 롯데그룹은 신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체포는 면했지만 기업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면서 대대적인 수사 이유로 “재벌에게 엄격한 독특한 국민감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최준선 성균관대 교수를 인용해 “형법이 아니라 회사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나”라며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 하에 놓여진 1997년 이후 경기가 악화됐고, 이런 이유로 재벌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차가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배임죄가 남발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그룹 오너들이 수감돼 ‘옥중경영’이란 말도 나왔다”고 꼬집었다.
반면 미국·영국 언론들은 민감한 사안은 건드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가족 경영체제가 일반적인 한국에서는 재벌가의 부패 스캔들이 종종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오너 일가가 기소되는 일은 드물다”고 전했고, 영국 BBC는 “롯데 오너 일가가 기소됐지만 어디까지나 구속 수사가 아니다”라며 “신 회장 등은 여전히 경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