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순익 1조6898억원…'2조 클럽' 청신호

[글로벌이코노믹 공인호 기자] KB금융지주가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한 자산 증가세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2조 클럽'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20일 KB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까지 1조6898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1%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3분기 개별 순이익은 5644억원으로 현대증권 염가매수차익(1050억원)이 반영됐던 전분기 대비 2.8%(160억원)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4600억원대) 보다는 큰 폭 상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는 적극적인 비용통제 노력과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희망퇴직 효과로 일반관리비가 적절히 통제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대손비용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룹의 3분기 일반관리비는 희망퇴직 비용 3454억원이 전분기에 대거 반영되면서 6.9% 감소한 995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역시 국민유선방송투자 및 딜라이브 관련 충당금 적립(978억원)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280억원), 현대상선(313억원) 등 충당금 환입요인이 발생하며 전분기 수준인 1942억원을 나타냈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20.9%(2012억원) 늘어난 1조165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부문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72%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증가했지만, 현대증권, LIG손보 인수 등 사업다각화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동일한 1.58%를 유지했고,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추정치) 역시 16.37%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 역시 9월말 기준 0.4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대손충당금전입비율도 0.18%로 전년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국민카드가 235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KB손해보험(보유지분 33.3%) 2482억원, KB캐피탈(52%) 776억원, KB자산운용 472억원, KB투자증권 401억원 순이었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기여도는 국민카드 15%, 캐피탈 5%, 자산운용 3% 순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3분기 효율적 비용관리 및 자산건전성 안정화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 현대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룹의 수익성을 안정화 시키고 꾸준히 높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인호 기자 ihko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