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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칠의 음악기행(8)] 헝가리 편② 리스트, 버르토크, 코다이 등 수많은 음악가 배출한 클래식 음악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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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칠의 음악기행(8)] 헝가리 편② 리스트, 버르토크, 코다이 등 수많은 음악가 배출한 클래식 음악 강국

헝가리인들이 존경하는 음악인들은 프란츠 리스트, 벨러 버르토크, 에르켈 페렌츠를 꼽을 수 있다.

1)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년 10월 22일 ~ 1886년 7월 31일)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헝가리 출생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헝가리식 이름은 리스트 페렌츠(헝가리어: Liszt Ferenc)이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나타냈으며, 파리에 가서는 훌륭한 연주가로 인정받아 '피아노의 왕'이라 불리었다. 뛰어난 기교로 유럽에 명성을 떨쳤고, 지금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들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다. 낭만시대 음악에 큰 공헌을 했다.
주요 작품으로 <파우스트 교향곡> <단테 교향곡>이 있다.

2) 벨라 바르톡(Bela Bartok, 1881년 3월 25일 ~ 1945년 9월 26일)

벨라 바르톡(Bela Bartok)
벨라 바르톡(Bela Bartok)
본명은 버르토크 벨러 빅토르 야노시(Bartok Bela Viktor Janos)로 헝가리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며 중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민요를 수집해서 연구한 음악학자이기도 하다.[2]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등과 더불어 현대음악 초반기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이며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의 민속음악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어법을 창시하였다. 오늘날 작곡가와 작곡가 지망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서양 음악가 중에 보기 드문 무신론자였으므로 종교음악이나 종교성향의 작품은 일절 쓰지 않았고 기악곡이 작품 목록의 중심이다. 물론 바르톡은 성악작품도 다수 썼지만 네 개의 가곡 작품(Sz10,15,61,63)과 세속칸타타를 제외하면 성악곡들은 전부 민요를 편곡한 것들로 오늘날에는 그리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다.

3) 에르켈 페렌츠 (Erkel Ferenc, 1810년 11월 7일 ~ 1893년 6월 15일)

에르켈 페렌츠(Erkel Ferenc)
에르켈 페렌츠(Erkel Ferenc)
헝가리의 국민 오페라의 창시자로서 줄러에서 태어나 1838년부터 부다페스트의 국립극장에서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이탈리아의 명작 오페라에 필적한다고 하는 《너지 라슬로》(1844), 악극에 가까운 《항크 총독》(1861) 등이 그 대표작으로, 이것들은 지금도 헝가리 국내에서는 계속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르켈은 헝가리의 사실(史實)을 오페라화한 데서 당시의 독립운동의 일익을 담당한 애국자이며, 또 공모를 통해 선정된 《헝가리의 국가》는 그가 1845년에 작곡한 것이다.

헝가리인들이 좋아하는 민속음악은 차르다시(Csardas)이다. 이에 맞추어 추는 춤인 차르다스는 헝가리의 전통 민속춤이다. 차르다스(주점이라는 뜻)라는 말은 헝가리의 고어인 차르다(Csarda)에서 나왔다. 차르다스는 헝가리의 집시들이 널리 퍼트렸다. 차르다스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오페레타) ‘박쥐’에서 헝가리 백작부인으로 가장한 로잘린데가 불러서 더욱 유명해졌다. 애조 섞인 멜로디와 열정적인 템포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로잘린데가 부른 차르다스의 제목은 ‘고향으로부터 울리는 소리’이다.

차르다스 음악은 요한 슈트라우스뿐만 아니라 여러 작곡가들이 애용하던 소재였다. 프란츠 리스트, 엠메리히 칼만, 요한네스 브람스, 파블로 드 사라사테, 차이코브스키 등이 차르다스를 소재로 한 음악을 작곡했다. 아마 가장 유명한 차르다스 곡은 비토리오 몬티(Vittorio Monti)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차르다스일 것이다. 이 곡에서는 템포가 일곱 번이나 변화된다. 오랜 전통의 차르다스가 헝가리에서 본격적으로 연주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였다. 당시 헝가리군이 신병을 모집하기 위해 음악과 함께 춤을 추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 음악교육 기관으로 리스트 음악원 아카데미는 헝가리 왕립 음악원의 이름으로 1875년 3월 설립되었다. 헝가리가 자랑하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음악 교육원으로 3년의 학사와 2년의 석사과정으로 이루어져있다.

리스트 음악원
리스트 음악원

헝가리에 소개된 한국음악가들은 누구일까? ‘한국과 헝가리, 클래식 음악으로 통하다’라는 모토 아래, 주 헝가리 한국문화원 주최, '한국-헝가리 클래식음악 페스티벌'이 최근 개최되었다. 한국의 우수한 음악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헝가리의 대표적인 음악가와 단체들이 출연하는 '한국-헝가리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을 2016년 9월 22일까지 부다페스트 리스트 음악원 등에서 개최했다.

헝가리는 리스트, 버르토크, 코다이 등 수많은 작곡가와 음악가를 배출한 클래식 음악 강국이다. 미국의 주요 교향악단을 부흥시킨 조지 셀, 게오르크 숄티, 유진 오먼디, 프리츠 라이너 등도 헝가리 출신이며 요제프 요아힘, 레오폴트 아우어 등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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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대표 클래식 공연장 리스트 음악원 대극장에서 열린 9월 13일 개막공연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윤아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무대에 뛰고 있는 테너 권재희가 '라 보엠'의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를 비롯해 페데리코의 탄식, 달에게 부르는 노래, 체리의 이중창 등 오페라 아리아들을 노래했고, 부더포크 도흐나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16일부터 18일까지 리스트 음악원 숄티홀에서는 두 나라의 대표 음악가들이 모여 실내악을, 16일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바이올린 소나타, 코다이의 듀오 등으로 헝가리의 여성 첼리스트 서보 일디코와 협연했다.

17일에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헝가리의 메조 소프라노이자 리스트 음악원 성악과 교수인 멜라트 언드레어를 만나 가곡 리사이틀을 열었다. 리스트, 버르토크와 윤이상, 안정준 등 두 나라의 대표 작곡가의 작품 외에 브람스, 슈베르트, 슈만 등의 독일 가곡도 선보였다. 18일에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을 중심으로 헝가리의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켈레멘 버르너바슈,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클라리넷 연주자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도흐나니와 바이네르의 듀오, 하차투리안과 버르토크의 트리오 연주를 담당했다.

22일에는 브루크너 린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립합창단이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순회공연의 첫 무대를 MOM 문화센터에서 열었다. 예술감독 구 천의 지휘로 국립합창단은 팔레스트리나와 브루크너의 종교음악, 전임작곡가 허걸재와 전경숙이 작곡한 종교음악과 한국 전통선율에 기초한 작품 등을 선보였다.
이영칠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객원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