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오는 26일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조업시간 손실은 지난해의 5배에 달해 평균 가동률이 68%였다”며 “3분기 본사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1% 감소했으며 소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명예회복을 위해 다음달께 신형 그랜저를 출시한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전세계적으로 185만여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 브랜드다. 저조한 3분기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회심의 카드’다.
신형 그랜저는 2011년 1월 출시된 5세대 그랜저(HG) 이후 6년여 만에 등장한 풀체인지 모델이다. 영업일선에서도 그랜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준대형 차량시장을 호령한 그랜저는 내수절벽을 경험하고 있는 현대차의 판매실적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지붕 가족인 기아차 K7에 준대형 시장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그랜저는 명실공히 현대차의 대표차종이다.
그랜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670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로 준대형 시장을 호령하며 4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