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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롯데 요구르트 젤리·비비고 냉동만두·허니버터칩 홍콩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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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롯데 요구르트 젤리·비비고 냉동만두·허니버터칩 홍콩 사로잡다

홍콩 약국에서 판매 중인 허니버터 아몬드(좌), 한국 식품점에서 판매 중인 요구르트 젤리(우) 자료/코트라
홍콩 약국에서 판매 중인 허니버터 아몬드(좌), 한국 식품점에서 판매 중인 요구르트 젤리(우) 자료/코트라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삼겹살· 롯데 요구르트 젤리·비비고 냉동만두·허니버터칩이 홍콩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홍콩 내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김, 김치, 라면 등 완전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신선 식품과 함께 직접 한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기본재료, 한국에서 유행 중인 스낵류까지 확대된 것.

특히 한국의 신선식품을 구매해 직접 한국 요리를 해 먹는 홍콩 소비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음식을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법을 보여주는 등 미디어를 통해 홍콩 사람들이 한국 음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례로 순대, 깻잎, 편육 등은 독특하고 강한 향 때문에 홍콩 사람들보다는 홍콩 주재 한국 교민들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이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한국 드라마 및 프로그램 안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시도해보는 홍콩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홍콩에서는 복숭아, 포도 등 한국산 신선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전체 신선 농산물 소비에서 자국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홍콩은 완전 시장 개방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농식품 수입의존도는 95% 이상이다.

특히 날씨가 따뜻하고 농식품 재배지역이 한정적인 홍콩은 딸기나 포도, 복숭아 재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최근 일본과 중국산 농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한 식품을 찾는 현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삼겹살도 홍콩 소비자들의 손길을 끌고 있다.

홍콩 내 한국 식당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홍콩 사람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한식당 개수도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었다. 이같은 한식당에서 한국식 BBQ라 불리는 삼겹살은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꼽히고 있다.

홍콩 사람들은 바닷가나 아파트 바비큐장에서 야외 바비큐를 즐겨하는데, 한국식 고기를 사서 직접 구워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기는 조리하기가 어렵지 않고 고기, 쌈장, 쌈채소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한국식 메뉴이기 때문에 한국 식품점에서는 삼겹살 판매가 점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식품 유통업체 A사의 구매 담당자는 "삼겹살뿐만 아니라 지난 6월부터 한우까지 홍콩으로 수입이 가능해지면서 한국 고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트랜디한 한국 스낵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과자는 홍콩 내 대표 슈퍼마켓 체인인 Wellcome, Parknshop, Taste 외에도 세븐일레븐, Circle-K 등 편의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은 새우깡, 조청 유과, 포스틱, 고구마깡, 오징어집 등 한국에서 오랫동안 판매됐던 스테디셀러 과자들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현재 유행하는 스낵들도 SNS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콩 내에서 빠르게 이슈화됨에 따라, 최근에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선 허니버터칩 열풍은 홍콩으로까지 확장돼 허니버터 아몬드, 허니버터 캐슈넛, 와사비 캐슈넛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으며, 마트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문점인 Sasa, 길거리 의약품 판매점, 수입과자 상점에서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 요구르트 젤리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한국 여행 시 이를 구매하는 홍콩 소비자도 많으며, 홍콩 내 한국 식품점에 가서 이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국 식품 유통 담당자는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접하는 시기와 반응이 매우 빨라졌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춘 발빠른 제품 공급이 중요하다"며 "홍콩 소비자들은 아기자기한 포장과 모양에 열광하기 때문에,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 홍콩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냉동 만두도 홍콩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홍콩에서도 간편조리 형태의 냉동 포장식품의 인기가 높다. 냉동 만두와 냉동 호빵 같은 경우, 찜 요리를 일상적으로 즐겨먹는 홍콩인들에게 쉽게 조리하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꾸준히 잘 팔리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의 냉동식품 시장을 보면 기타 냉동식품류에서는 딤섬이 70% 이상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근 한국 냉동 만두가 딤섬의 본고장 홍콩에 진출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기존 물만두에서 최근에는 군만두, 왕만두, 감자만두 등 다양한 종류의 한국식 만두가 유통되고 있다.

홍콩은 딤섬으로 유명한 곳이라 시중에 냉동 딤섬 제품도 많고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나, 딤섬에 익숙한 문화권이면서 다양한 것을 시도하기 좋아하는 홍콩 시민들의 특성과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오히려 거부감 없이 잘 진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의 유명 만두 제조사의 협력업체의 담당자는 "한국 냉동 만두는 얇은 만두피가 특징이고, 찌고 굽고, 탕에 넣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