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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와사’예방하는 생활 수칙,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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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와사’예방하는 생활 수칙, 뭐가 있을까?

[글로벌이코노믹 김영삼 기자] 우리 몸에는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한다. 이는 각각 후각과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 중 제7번 뇌신경은 눈, 코 등의 안면 신경을 담당하여 전체적인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비롯해 혀 앞쪽의 미각과 침샘, 눈물샘 분비에 관여한다.

구안와사는 이 제7번 뇌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초래되는 질병으로, 발병 시 입(口)과 눈(眼)이 한쪽으로 비뚤어진다(喎斜)하여 명명된 이름이다.
과거에는 차가운 기운에 오래 노출됐을 경우 발생한다하여 겨울철에 걸리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발병 원인 중 면역력 저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계절과 큰 관계없이 호발하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신체가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이에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사용될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데, 이것이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고 구안와사가 발병할 위험이 커지는 것.

전문가에 따르면 구안와사는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면역력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출퇴근, 혹은 외출 시 외투 또는 스카프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한여름이나 겨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친 냉‧난방은 자율신경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실내 온도를 적정선으로 유지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과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신체 정화를 담당하는 간 기능이 약해져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술이나 과식으로 해소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심한 감기 또는 중이염이나 대상포진을 앓은 경험이 있을 경우에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는 모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호발하는 질환들로, 이를 앓은 후 관련 병증으로 구안와사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구안와사는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안와사를 미리 알아채는 위험 신호를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한안면학회에 따르면, 구안와사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귀 뒤 통증과 눈 밑 떨림이 있다.
귀 뒤 통증은 귀 뒷바퀴에 위치한 뼈인 유양돌기에 느껴지는 통증이다. 유양돌기에는 안면신경이 빠져나오는 부분이 존재하므로 구안와사에 발병하면 이 부분에 뻐근함을 동반하는 통증이 느껴진다. 일반적으로는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때로는 소리가 작게 들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눈 밑 떨림의 경우 대부분 무기질 등의 영양소 부족으로 생기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면 근 시일 내에 사라지지만, 수일 이상 지속된다면 구안와사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조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대한안면학회 서인환 한의사는 “면역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하며, 스트레스는 가급적 피하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지키기 어려운 일들일지 모르지만,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기본 생활 수칙이므로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03joongb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