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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만찬서 만난 힐러리-트럼프…‘유머’ 하랬더니 ‘대선 4차 토론’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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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만찬서 만난 힐러리-트럼프…‘유머’ 하랬더니 ‘대선 4차 토론’ 벌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3차 TV토론회 다음날 만나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저녁 두 후보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알프레드 스미스 메모리얼 재단’이 주최하는 자선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대선 후보들이 유머를 섞은 연설을 하며 잠시 쉬어가는 자리다.

과거 행사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은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TV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입장한 두 후보는 마치 4차 토론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첫 연설자로 연단에 선 트럼프는 “NBC, CNN, CBS, ABC,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모두가 당신(힐러리)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미국 언론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이어 “힐러리가 대기업에 무보수로 연설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힐러리가 강연에서 고액 보수를 받는 것을 비꼬았다.

트럼프는 아내 멜라니아의 연설 얘기를 끄집어내며 ‘셀프 디스’도 했다. 그는 “미셸 오바마가 연설을 했을 때 모두가 멋지다고 했는데 내 아내 멜라니아가 똑같은 연설을 했더니 아니라고 했다”고 말해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트럼프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힐러리는 대선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트럼프를 겨냥해 “트럼프가 마이크를 평화적으로 양보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힐러리 또 “보통 사람들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이민자 국가의 자랑스러운 상징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얻지만 트럼프는 여신상의 외모를 보고 점수를 매길 것”이라며 “아마 (10점 만점에) 4점쯤 줄 것 같고 횃불을 버리고 머리스타일을 바꾸면 5점을 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날선 유머로 전에 없는 어색한 만찬 자리를 연출했던 두 후보는 행사 말미에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