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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SK머티리얼즈, SK그룹으로 인수 후 ‘성장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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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SK머티리얼즈, SK그룹으로 인수 후 ‘성장판 열렸다’

올 3분기 잠정 매출액 1237억원, 영업이익 406억원… 사상 최대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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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가 지난해 11월 SK그룹으로 인수된 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SK그룹은 5대 신성장 분야로 제시한 반도체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당시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OCI머티리얼즈는 SK그룹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이름을 SK머티리얼즈로 바꾸고 SK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SK머티리얼즈의 지난 21일 종가는 14만8600원으로 시가총액이 약 1조5600억원 상당에 달한다.

OCI가 판 지분 49.1%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7660억원 수준이다.

SK머티리얼즈가 SK그룹으로 넘어오면서 실적이 급격히 향상되고 주가가 크게 올랐다.

OCI는 오른 주가로 계산하면 2840억원 상당을 손실을 본 셈이다. 매각 당시에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1982년 경북 영주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OCI로 인수된 이후 이 분야에서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OCI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2010년 794억원, 2011년 968억원, 2012년 503억원, 2013년 72억원, 2014년 26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각된 해인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1128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머티리얼즈 영업이익이 156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머티리얼즈의 2014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당시 매각가 4816억원이 합리적인 수준이 될 수 있으나 2015년의 영업이익으로 보면 2000억~3000억원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라 할 수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65억원, 영업이익 388억원, 당기순이익 267억원을 나타냈다.

3분기에는 실적이 더 나아졌다. SK머티리얼즈는 3분기 영업 잠정실적이 연결기준 매출액 1237억원, 영업이익 406억원, 당기순이익 27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SK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고 SK머티리얼즈 코스닥 상장사 중 시총 순위 7위로 올랐다. SK그룹이 사들인 주당 9만3000원에 비해서도 59.8% 상승했다.

SK그룹으로서는 OCI머티리얼즈를 사들인 것이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인수 이후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사업 확장과 제품 다각화를 추진했다. 특히 산업용 가스 생산 업체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해 산업용 가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서 SK머티리얼즈에게는 더욱 좋은 일만 생기고 있다.

2016년 상반기 SK하이닉스는 DRAM 20nm 공정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3분기부터 정상화됐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SK하이닉스 DRAM향 NF3 수요가 2016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격적으로 3D NAND 투자를 하고 있어 NAND향 NF3와 SiH4 수요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년 반도체 미세공정용 특수가스 WF6(육불화텅스텐)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해 2017년 성장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2017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8.5% 증가한 201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도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 Flexible AMOLED(휘어지는 아몰레드) 등 전방 산업으로부터의 NF3, WF6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이 장기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최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도 수요예측 결과 모집물량의 4배를 뛰어넘는 2200억원이 들어왔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으로 편입 후 줄곧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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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