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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타임워너 97조에 인수...통신-미디어 공룡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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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타임워너 97조에 인수...통신-미디어 공룡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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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를 인수, 유통과 콘텐츠를 갖춘 거대 통신미디어그룹이 됐다.

AT&T는 22일(현지시간) 타임워너의 주식을 주당 107.50달러, 총 854억 달러(약 97조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에 해당된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해 온 AT&T는 지난해 위성TV 서비스업체인 디렉TV를 285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M&A는 지난 해에 이은 연속적인 메가딜이다.

■메가딜의 배경은?

랜들 스티븐슨 AT&T CEO는 "타임워너의 리더십, 창조적 능력, 콘텐츠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이를 우리 TV,모바일, 브로드밴드서비스 가입자들과 결합하면 뭔가 정말로 특별한 것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엄청나 잘 맞아 떨어지는 결합이다. 이는 또한 우리 주주들에게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가치를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발표문을 통해 두회사 이사회가 이 합병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AT&T는 타임워너의 콘텐츠를 어떤 단말기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유선TV가입자들의 시청습관을 웹과 온디맨드서비스로 바꿔 준다는 얘기다.

AT&T는 이 합의에 따라 AT&T는 CNN, HBO, TNT 및 다른 여러 콘텐츠 제공 미디어를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는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에서 DC코믹스의 모든 슈퍼히어로에 이르는 콘텐츠가 망라된다.

■인수협상 가격 내막을 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AT&T의 타임워너 인수협상 가격은 지난 21일 종가 89.48달러에 비해 20%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인 셈이라고 전했다. 인수대금은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이다. 그러나 타임워너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AT&T가 실제 지불할 금액은 총 1087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합병으로 따른 타임워너의 시가총액은 680억 달러(77조6천억 원), AT&T의 기업가치는 2330억 달러(26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이 M&A에 따른 호된 규제관련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지난 2013년 컴캐스트와 다른 사업자들이 NBC유니버설을 인수합병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랜들 스티븐슨 AT&T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타결 소식을 밝히면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두 회사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타임워너는?

타임워너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강자다. 또한 비디오에서 TV/영화 프로덕션에 이르는 유명 브랜드를 줄줄이 꿰차고 있는 기업이다.

타임워너는 업계의 리더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3개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다.

우선 HBO는 3개의 미국내 프리미엄 페이TV와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나우, HBO고 및 국제 프리미엄페이TV및 스트리밍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엔터테인먼트는 너무나도 익숙한 브랜드로 TV, 영화, 홈비디오, 비디오게임 프로덕션 및 배급망을 가지고 있다. 워너브라더스필름 프랜차이즈에는 해리포터와 DC코믹스, 빅뱅이론 및 고담을 포함하는 관련 TV시리즈가 있다.

터너는 미국과 국제케이블망을 가지고 있으며 TNT, TBS, CNN,카툰네트웍스/애덜트스윔 스윔 등이 포함된다. 터너는 또한 NBA,MLB , 마치 매드니스 방영권을 가지고 있다.

타임워너는 또한 CNN닷컴, OTT, 훌루, 블렌처 리포트, 판당고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인수합병, 케이블TV사업자와 경합...광고+가입 비즈니스 모델 기회

두 공룡기업간 결합은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CEO가 말한 그대로다.

그는 “두 회사의 결합은 자연스럽다. 엄청난 혁신의 자산은 현대미디어와 통신의 환경을 형성했으며, 내 수석운영진과 나는 이합병이 만들어 낼 엄청난 기회를 잡음으로써 랜들 및 새로운 동료와 긴밀하게 일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 결합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콘텐츠를 훨씬더 강력하고, 매력있고, 가치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모바일을 통해 급속히 파급되고 있는 모바일 웹과 전통적인 콘텐츠 강자간의 결합으로 급변하는 통신 미디어 환경의 패권을 노린다는 것이다.

새로 탄생할 회사는 고객들이 원하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자신들의 모바일단말기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훨씬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미국내 케이블TV에 비해 엄청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결합된 두 회사는 미국내 3억1500만 이상의 가입자를 커버하게 된다. 또한 이 신생회사는 모바일 인터넷과 동영상 결합상품을 제공하면서 미국전역의 케이블회사들과 결합하는 최초의 이통사업자가 될 것이다.

두 회사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모델을 파괴하고 보마일콘텐츠를 소비자의 이익에 최적화한 모델로 제공하게 된다. 또한 모바일 및 사회관계망(SNS)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오리지널콘텐츠를 통해 더많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AT&T는 콘텐츠까지 소유하게 됨으로써 회사를 혁신하고 새로운 광고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됐다.

새 회사는 가입자의 가입과 함께 광고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기회를 얻게 됐다.

이는 한편으로는 고객들에게 최고 가치의 콘텐츠를 최대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두회사 인수합병 소식에 대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