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카드사도 살렸다…3Q 은행계 카드사 KB빼고 양호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은행계 카드사 3분기 실적이 KB국민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선전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신용판매가 늘고 싼 조달비용을 통한 카드론 영업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4개 은행계 카드사의 3분기 순익은 31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2%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익은 9천197억원으로 1.36% 줄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774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었다. 하나카드는 205억원으로 42.36% 증가했고, 우리카드는 315억원으로 26.51% 늘었다.

반면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는 821억원으로 29.28%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 2분기부터 회원모집 확대에 집중해 각종 프로모션 확대 등 마케팅 비용을 늘려 당기순익이 부진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연간 수수료 수익이 67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처럼 카드사들의 실적이 선전한 것은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떨어진 것을 활용해 고금리 카드론 영업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한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5조56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9% 증가했다. 실적이 나빴던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취급액도 4조20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0%도 늘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도 2조1천3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카드사들도 성적이 부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익에 대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