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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경영정상화 박차…현장경영 강화·일부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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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경영정상화 박차…현장경영 강화·일부 조직개편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14일 현대부산신항만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14일 현대부산신항만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상선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유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현대상선은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보루”라며 “국내외 고객에게 최상의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시장은 향후 2년간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질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익성을 회복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발생한 신뢰도 훼손을 높여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해 선박 및 터미널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을 격려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화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달 9일 투입됐다가 부산항에 도착한 첫 번째 미주노선 대체선박인 ‘현대 포워드호’를 방선했다. 유 사장의 부산 방문에 대해 현대상선은 현안을 점검하고 현장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의 경영정상화 행보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일 미주·구주지역 등 해외 현장경영을 위해 미국 댈러스로 출국했다. 현대상선 미주지역 전략회의는 지난 20~21일 미국 댈러스에서 진행됐고 구주지역 전략회의는 23~24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세계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선복 과잉으로 해운시황 불황이 지속되면서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속한 고객 신뢰구축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해외 전략회의 이후 오는 25~2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박스클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박스클럽 정기회의에는 세계 19개 회원사 중 16개 주요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국가별 해운규제 및 경쟁법 현황 등 해운업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현장경영과 함께 유 사장은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했다. 홍보기능을 강화하는 등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 과거 경영전략실에 속한 홍보팀을 대표이사 직속 대외협력실로 확대했다.

홍보조직 강화는 앞서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에서 공식 분리되고, 해운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저하 등을 회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외협력실장에는 이용백 상무가 선임됐다. 이 상무는 국방홍보원장과 교육인적자원부 홍보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커니를 주축으로 중장기 발전방향을 마련하고 있다. 컨설팅 결과는 다음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유창근 사장의 선임 이후 현대상선은 조기 경영정상화에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