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현대상선은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보루”라며 “국내외 고객에게 최상의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발생한 신뢰도 훼손을 높여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해 선박 및 터미널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을 격려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화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달 9일 투입됐다가 부산항에 도착한 첫 번째 미주노선 대체선박인 ‘현대 포워드호’를 방선했다. 유 사장의 부산 방문에 대해 현대상선은 현안을 점검하고 현장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의 경영정상화 행보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일 미주·구주지역 등 해외 현장경영을 위해 미국 댈러스로 출국했다. 현대상선 미주지역 전략회의는 지난 20~21일 미국 댈러스에서 진행됐고 구주지역 전략회의는 23~24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세계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선복 과잉으로 해운시황 불황이 지속되면서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속한 고객 신뢰구축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해외 전략회의 이후 오는 25~2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박스클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박스클럽 정기회의에는 세계 19개 회원사 중 16개 주요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국가별 해운규제 및 경쟁법 현황 등 해운업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조직 강화는 앞서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에서 공식 분리되고, 해운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저하 등을 회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외협력실장에는 이용백 상무가 선임됐다. 이 상무는 국방홍보원장과 교육인적자원부 홍보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커니를 주축으로 중장기 발전방향을 마련하고 있다. 컨설팅 결과는 다음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유창근 사장의 선임 이후 현대상선은 조기 경영정상화에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