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관심은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에 이 부회장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재도약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의 변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그동안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지지 않는다’는 꼬리표를 떼게 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삼성전자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놨다.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수혜자라는 것. 수혜를 입은 이 부회장이 다른 주주의 가치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서스틴베스트는 반대를 권고했다.
이 부회장이 순조롭게 등기이사에 선임된다면 그동안 지속해온 사업재편과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7 사태의 책임론을 두고 조기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매년 10월 전후로 인사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연말께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함께 빠른 연말 인사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노트7 단종이라는 돈 주고도 못살 값진 교훈을 얻었다”며 “현재 상황은 이 부회장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이 현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삼성은 현재보다 빠르고 과감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재용 체제가 위기에 처한 삼성을 구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덧붙였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