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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개혁안] 롯데 ‘일본기업’ 꼬리표 뗀다…호텔롯데 재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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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개혁안] 롯데 ‘일본기업’ 꼬리표 뗀다…호텔롯데 재상장 추진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기 위한 호텔롯데의 재상장 내용을 골자로 한 신동빈 회장의 '롯데 개혁안'이 발표됐다.

롯데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정책본부 주요 임원, 23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 개혁안의 핵심은 호텔롯데의 재상장이다. 호텔롯데의 재상장은 이번 경영권 다툼 후 불거진 일본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는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호텔롯데 지분의 99%가량 장악하고 있어 일본 회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롯데의 사업장 소재지와 대표이사로 보면 한국기업이지만, 주주의 99%가 일본기업으로 구성돼 사실상 일본기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 ㈜고쥰샤(光潤社), ㈜패미리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의 99.28%를 갖고 있다.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0.55%)과 자사주(0.17%)는 지분율이 극히 미미하다. 100%에 가까운 지분을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보니, 호텔롯데의 배당금은 일본으로 대부분 넘어가는 구조다.

사실상 일본기업인 호텔롯데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며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기능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이 50~6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호텔롯데의 경영을 예전과 같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뉴시스
또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면세사업의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상장을 통해 롯데는 최대 5조7426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은 해당 자금을 면세사업에 투입해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직접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 개혁안의 골자 중의 골자로 평가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검찰에 기소돼 있기 때문에 재판결과에 따라 상장 시기가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오면 상장을 바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그룹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내용 및 재판 진행 경과를 상장 주관사단 및 관련 유관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등은 공모구조는 현재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텔 롯데 외에 계열사들의 상장도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또다른 관계자는 "당초의 상장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공모구조를 다시 한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호텔롯데 외에도 우량한 계열사들을 차례로 상장해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건전한 경영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