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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호, 갤노트7 수습 발등의 불...AI 등 4차산업혁명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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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호, 갤노트7 수습 발등의 불...AI 등 4차산업혁명 병행

삼성전자 등기이사 D-1, 삼성전자 과제와 미래는?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가 27일 임시주총에서 이재용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따라 이재용호의 새로운 경영방향과 지향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어떤 과제가 기다리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까? 최대 과제는 당장 브랜드 위기로까지 지적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 사태 해결이다. 또한 기존 반도체,스마트폰, OLED등 기존 주력 사업의 지속성장성 유지라는 막중한 책임도 부여받게 된다. 중장기적 과제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경쟁력있는 기술력 확보다.

■이건희 경영 실질 승계...실용주의 컬러 예고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건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우호지분소유자는 이건희(외 9인) 18.44%, 삼성전자 자사주 13.49%, 국민연금공단 8.38% 등 약 40%에 이른다. 27일부터 이재용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총책임자로서 리더십 능력을 본격적으로 검증받게 된다.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 등재가 기정사실화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진=뉴시스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 등재가 기정사실화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와병 이후 줄곧 삼성전자 경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이재용부회장은 결정적으로 지난 7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랐다. 하지만 등기 이사 자격은 아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 이사 선임을 계기로 “삼성이 현재보다 더 빠르고 과감한 경영 판단 등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용부회장 실질적 그룹 선장으로서 경영컬러와 목소리 낼 기회

이재용체제는 당장 그룹의 핵심이자 삼성전자의 핵심인 무선사업부의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파악하고 사태를 조속한 시일내에 매듭지어야 한다. 이미 예고한 실용주의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SW문화 중심의 새로운 삼성전자로 거듭나게 만드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제조 IT와 향후 먹거리 수종사업을 어떻게 융합하면서 세계 일류기업 삼성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가느냐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1987년 만 45세 나이에 회장에 오른 후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비로소 본격적인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6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이재용부회장(48)은 당장 갤럭시노트7 사태와 이에따른 삼성 브랜드 위기 상황에서 이미 제 색깔을 낼 결정적 기회를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장 12월 정기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과 방향, 그리고 이재용의 삼성이 나아가는 지향점을 보여줄 최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당장 12월 정기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과 방향, 그리고 이재용의 삼성이 나아가는 지향점을 보여줄 최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당장 12월 정기인사가 그의 리더십과 방향, 그리고 이재용의 삼성이 나아갈 바를 보여줄 최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가 예고한 인사제도 개편방안은 이재용 체제의 삼성전자에서 특히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를 폐지하고 직무·역할 중심의 새로운 인사체계 도입방안을 내놓았다. 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와 맞물린 오는 12월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적 경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용주의 이재용 삼성호의 새로운 청사진은?

이같은 실용주의를 통해 이재용부회장이 그리는 새로운 삼성의 미래 청사진은 어떤 것일까?

올들어 이재용 주도로 잇따라 실시한 기업 매각과 인수 작업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가진 생각의 일단을 읽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인공지능(AI)사업,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과 연관된 벤처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는 특히 그간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삼성전자에 소프트웨어의 파워를 가미하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 6월과 7월 사내방송 SBC를 통해 전계열사직원들을 대상으로 ‘SW경쟁력 백서’를 생중계했다. 이를 통해 “삼성SW는 구조설계 없는 초가집에 불과하다”며 전례없이 강하게 SW능력에 대한 자책하면서 미래 핵심 산업인 인공지능(AI) 및 SW기술력에 대해 주목한 바 있다. 구글, 애플, IBM 등 글로벌 기업이 이미 이 분야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있음에도 이 분야의 경쟁력이 부재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분야에서 구글은 세계적 인공지능(AI) 천재들을 잇따라 확보하는 등 숱한 미래사업영역에서 세계최고 인재들을 바탕으로 알파고를 비롯한 AI분야의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자율주행차 기술에서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진=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진=구글

SBC는 삼성의 이러한 역량 부족 해결방안으로 수평적·개방적 조직문화로의 변신을 주문했다. 이재용식 실용주의 경영문화다.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먹거리...선택과 집중

이재용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지난 2014년 5월 이래 경영전면에 나섰다. 지난 2014년 8월 사물인터넷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을 비롯, 2015년 2월 간편 결제기술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와 광고업체 애드기어를 인수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자동차 전장사업도 삼성전자의 핵심 미래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기계가 아닌 정보기술(IT)의 총합체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해 말 신설한 전장사업팀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및 인포테인먼트 기술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투자해 지분(1.92%)을 인수하기도 했다.

올들어 기존 성장 동력인 3D낸드 플래시 반도체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대세로 떠오른 소형 유기발광표시판 OLED 부문에는 과감히 투자를 늘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꼽는 또다른 신수종 사업으로는 바이오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바이오가 지목된 이후 이를 챙겨왔다.

반면 2014년 12월 삼성토탈,삼성 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 탈레스 등을 한화에 매각했다. 이어 지난 해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비피화학, SDI의 케미칼 사업부문이 롯데에 매각됐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