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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미친중(脫美親中) 두테르테, 미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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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미친중(脫美親中) 두테르테, 미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사진=AP 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사진=AP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과는 결별”이라며 미국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을 멀리하는 것은 14년 전에 발생한 한 사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아사히신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 헤어질 것” “미국이 싫다”고 발언하는 배경에는 2002년 ‘메이린 사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신의 미국에 대한 태도는 메이린 사건과 관련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테르테는 “지금도 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미국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두테르테가 시장이었던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시의 호텔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두테르테는 양쪽 다리를 잃은 미국인 남성 ‘메이린’의 방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조사하려 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 배지를 단 사람이 나타나 “마닐라에 있는 병원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한 뒤 통보도 없이 해외로 출국시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두테르테는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측에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미국은 자신의 주권을 침범할 때는 전쟁을 불사하지만, 우리에게는 사죄의 한 마디도 없다”며 미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