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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중국 실질금리 마이너스…배당주 투자매력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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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중국 실질금리 마이너스…배당주 투자매력 ‘高高’

선강퉁 앞두고 외국자본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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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주영 기자] 저금리시대가 지속되면서 국내보다 더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전통적인 고배당 국가들에 더해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 지역도 고배당 증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은 국내 기업들보다 배당 성향이 강하고 다음 달 시행을 앞둔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을 통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

◇ 저금리·배당 확대로 매력 커져
26일 NH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배당수익률 예상치는 2.1%로 우리나라(1.8%)보다 높은 편이다. 3% 이상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하면 배당률이 저조하지만 향후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중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와 같이 배당주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 인민은행은 최근 1년 사이 다섯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은행 예금금리가 1.5%까지 하락했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로 증가했지만 4개월째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수록 배당주 투자 매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게다가 중국의 배당정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호적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013년 양회에서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을 30% 이상 높이는 기준안을 제시했다. 중국은 또 2015년 8월부터는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배당 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해 투자 매력도를 증가시켰다.

◇ 선강퉁 상장기업 배당 적극적

곧 시행을 앞둔 선강퉁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끄는 요소다. 성장주 중심의 선강퉁 시장에서 배당주 투자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바이오, 전기차 등 중소형 기업들이 배당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강효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통상 금융업종이나 국유기업 등 우량주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지만 선강퉁은 신성장 관련 업종임에도 타 국가와 비교하면 배당수익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선전거래소의 배당 수익률은 상하이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수익 종목들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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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선전 시장의 BYD, 메이디그룹, 거리전자 등 경기소비재 섹터가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에도 향후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소비재 업종 중 거리전자(8.47%), 솽후이(5.26%)는 금융, 정보기술(IT) 업종과 맞먹을 정도로 배당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선강퉁 종목 중 시가 배당률 상위 기업에는 해강위시, TCL그룹, 금풍테크가, 매년 배당금을 인상하는 기업으로는 중경장안자동차, 강령자동차그룹, 중국만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금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은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졌다는 의미”라며 “절대적인 배당수익률보다 배당의 지속성과 성장성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직접투자 어렵다면 펀드·ETF 공략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중국 증시가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최근 310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후강퉁)처럼 증시 폭락도 염려되는 상황에서 간접투자가 오히려 더욱 효과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고 배당도 꾸준히 하는 기업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간접투자가 배당투자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설정된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3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1.07%로 국내보다 높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의 성과가 대체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자]C-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3%로 가장 좋았고 ‘KB퇴직연금통중국고배당[자]C’와 ‘KB통중국고배당[자]A’도 나란히 6.4%를 기록했다.


최주영 기자 young@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