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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롯데그룹, 투명경영의 핵심…호텔롯데 상장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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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롯데그룹, 투명경영의 핵심…호텔롯데 상장 가능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국민사과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기 전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국민사과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기 전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롯데그룹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 및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경영쇄신안에는 투명경영을 통한 질적성장과 함께 그룹지배구조 등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간의 관심은 신동빈 회장의 발표처럼 롯데가 투명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발표의 핵심은 ‘호텔롯데의 상장’이었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은 현재까지 요원한 상태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져 상장이 무산된 것. 1년2개월이 흐른 지금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암시하며 다시 한번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 및 경영쇄신안 발표를 통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하겠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호텔과 면세사업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특징은 계열사 간의 복잡한 출자관계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 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롯데=일본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춰지면 한국 롯데는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될 수 있다”며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것이며, 나아가 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 지배력이 강화되면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이 2017년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을 위한 현실적 요건이 갖춰지면 상장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롯데그룹의 잔여 순환출자는 67개로 최초 순환출자 416개를 기준으로 하면 순환출자 해소율은 83.9%다.

호텔롯데의 상장시기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롯데그룹의 재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통해 총수일가에 대한 유죄가 입증될 경우 상장은 어려울 수 있다. 호텔롯데에 따르면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