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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파업 직격탄 맞은 현대차, 역대 3분기 중 최악의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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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파업 직격탄 맞은 현대차, 역대 3분기 중 최악의 실적

현대차가 역대 3분기 실적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역대 3분기 실적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노조 파업이 갈길 바쁜 현대차의 발목을 붙잡았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발표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2조837억원, 영업이익은 1조681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0% 줄었다. 현대차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동기 7.2%에 비해 2.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 ▲2016년 상반기 6.6%를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차질 영향이 매우 컸다”며 “신흥시장 통화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 역시 실적저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152일에 걸친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은 종료됐지만 큰 상처는 남았다. 역대 최다 생산차질액이라는 현실적인 수치가 남았다.

노조가 올해 진행한 파업과 주말 특근거부 등으로 생산차질액이 3조원을 넘은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올해 누적 생산차질 규모는 14만2000여대,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파업은 총 24차례 진행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차질 영향이 매우 컸다”며 “4분기에는 3분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돼 판매는 물론 수익성 또한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임원들은 작금에 맞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임금 자진삭감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은 이달부터 본인들의 급여 10%를 자진삭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급여 자진삭감에 나서는 것은 2009년 1월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이다. 그만큼 현재 시장상황이 과거 금융위기와 맞먹을 정도로 큰 위기라는 반증이다. 급여 삭감에 참여하는 임원 수는 총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등을 내세워 4분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선진국의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부진 지속으로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위기 대응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가 증진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