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건설투자 수준의 적정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2000년 통계 작성 후 최고 수준으로 늘면서 올 상반기 중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3% 뛰어올랐다.
비주택 건설투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GDP 대비 비주택 건설투자 비중은 2014년 기준 10.6%로 OECD 평균(6.3%) 보다 1.7배 높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건설투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인구대비 국토면적이 넓은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그간 국내 건설투자가 경제발전 및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 활용돼 왔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자본스톡이 성숙단계에 도달하고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만큼 건설투자 증가폭을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건설투자는 양적 확대 보다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건설시장 고용구조 개선 등 질적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권나은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과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및 인적자본 확충,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며 "경기부진에 대응해 건설투자를 늘리더라도 신규투자보다 필요성이 확인된 유지보수 분야를 중심으로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