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협상을 재개 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제강사는 3분기 고철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상호 사전에 협의한 바와 같이 철근 가격을 결정하자는 의견이다. 그러나 건자회는 명분 없는 인하만을 주장하고 있다. 제강사간의 유통시장을 둘러싼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급할 것 없다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제강사 내부의 불만이 이처럼 고조된 원인은 건자회의 태도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의 주최인 건자회 회장은 중요한 시기에 3주간의 장기 휴가를 떠났고, 가격 협상 지연에 대한 아무런 변명이나 미안함 없이 ‘4분기 가격은 인하 해야겠다’는 말만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건자회는 지난 25일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결과에 대해 제강사에는 아무런 답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유통시장에서 건자회가 4분기 철근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강사는 24일 협상 결렬 이후 25일 건자회 총회에서 혹시나 다른 결과를 나올까 기대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여실히 무너졌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4분기 철근가격 협상은 어제 타결될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10월 제강사의 실수요향 마감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제강사가 원칙마감(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마감이 진행될 경우 건설사와의 마찰은 거세질 수 밖에 없다. 다만, 건자회의 태도로 볼 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은 확인됐다. 제강사의 선택만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