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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역습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사기였어?!…고혈압 등 혈관질환 위험 경고(의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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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역습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사기였어?!…고혈압 등 혈관질환 위험 경고(의학계)

26일 의학계에서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저지방고탄수화물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제기했다./사진=연합뉴스 TV캡처이미지 확대보기
26일 의학계에서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저지방고탄수화물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제기했다./사진=연합뉴스 TV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2주일 동안 탄수화물은 거의 안 먹고 고지방 위주로 섭취 했더니 4㎏이 빠졌다", "3주간 탄수화물을 극도로 절제하고 점심에 버터를 듬뿍 넣은 스테이크에 저녁에는 삼겹살까지 먹었는데도 몸이 가뿐하고 체중 변화가 없었다"

지난 달 '지방의 누명'이라는 제목의 TV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부터 고지방 위주 식사로 다이어트에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이나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방송에서 소개한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의 핵심은 탄수화물 섭취를 전체 칼로리의 5~1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면 체중을 감량할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40대 주부 이*영씨도 방송을 본 후 남편과 같이 고지방 위주의 식사를 2주 정도 진행한 결과 무려 4kg나 감량했다고 감격했다.

하지만 26일 의학 및 영양학 전문가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위주 식단에 대해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건강정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한 의학·건강 관련 5개 전문학회(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도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저탄수화물·고지방 위주 식단에 대해 경보를 울렸다.

학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탄수화물과 지방의 비율을 달리한 식사의 체중감량 연구가 세계적으로 많이 시행됐지만, 장기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고기만 섭취하는 '황제 다이어트' 등의 경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특히 후기나 주변인들의 말만 믿고 버터나 삼겹살 등을 과도하게 섭취했다가는 고혈압 등의 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