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전망치가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86.3)과 8월(89.5)에 이어 세 번째다. 구조조정과 대표기업의 부진 등 위기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기업 실적치(89.0)는 1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월(87.0), 7월(89.7)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90을 하회한 기록이다.
기업 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이후 최근까지 약 15년 동안의 성장률과 기업경기전망치를 5개년씩 3구간으로 나누어 평균을 내면 단계적 하락을 거듭했다.
기업경기전망치가 2구간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한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일·미국 등은 기업들의 경기판단이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2007∼2011년 이후에도 평균 기업경기전망치가 하락한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과 미국의 평균 경기 판단치는 다시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올해 초 부진했으나 최근 호조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 1, 2월에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밑돌다가 이후 7월 한 달을 제외하면 기준선을 상회했다. 일본은 1·2분기에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이었으나 3분기에 호조로 돌아섰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