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日언론, 회장직 계승 앞둔 이재용의 등기이사 선임…“책임 있는 자세 인정”

공유
0

日언론, 회장직 계승 앞둔 이재용의 등기이사 선임…“책임 있는 자세 인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이재용 시대’ 개막에 대해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3분기 영업이익이 96% 하락한 위기 상황에서 등기이사가 된 것은 회장직 계승을 노리는 이 부회장에게는 시련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질적으로 ‘3대째’ 수장 자리를 이어가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은 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

신문은 “손실액도 크지만 그보다도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문제”라며 사태에 대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질 것인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2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도 갤노트7 발화 문제로 인한 생산·단종 책임은 누가 지느냐는 주주들의 질문이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항공기 반입이 금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갤노트7 발화 원인이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배터리 결함은 물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한데 대해서는 “‘배터리 문제’라는 기존 공식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스마트폰의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은 삼성에서 멀어질 것이고, 그 자리는 라이벌 기업인 애플이나 무서운 기세로 삼성을 따라잡고 있는 중국의 신흥 기업에게 빼앗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벌이라 불리는 한국 대기업에서는 법률상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뒤로 물러나 있는 일이 많지만 이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전면에 나섰다”며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HP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산업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방식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삼성의 라이벌이며 거래처이기도 한 도시바 전 부사장이 “이 부회장에 대해 뒷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시대가 막을 올리며 삼성이 직면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 재건뿐만 아니라 지주회사 전환 등 경영체제 전반에 대한 개혁이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이 부회장의 역량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화 기자 dhlee@